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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숨기고 필리핀 밤반 시장 당선...인도네시아서 체포

‘앨리스 궈’ 필리핀 신분증 도용, 시장 공관 도박장 등 탄로 야반도주

 

중국인으로 신분이 탄로되어 ‘야반도주’를 감행했던 필리핀 농촌 소도시인 밤반의 전 시장이 체포되었다.

 

필리핀 대통령실 반범죄단체위원회(PAOCC)는 앨리스 궈(Alice Guo, 35) 전 밤반시장이 9월 4일 오전 1시 인도네시아서 체포되었다고 밝혔다.

 

궈 전 밤반시장은 미국 국적 중국인으로 확인되어 필리핀 전역이 분노를 샀다. 급기야 ‘중국을 위해 일하는 스파이가 아니냐’는 의심으로 번졌고 이후 잠적한 바 있다.

 

지난 6월 28일(현지시각) 현지 매체 마닐라 블루틴 등은 “2022년 필리핀 북부 루손섬 타를라크주 밤반시장으로 선출된 앨리스 궈 시장 지문이 중국인 여성 궈화핑의 지문과 일치하는 것으로 필리핀 국가수사국(NBI)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셔윈 가찰리안 의원은 송환하는 대로 궈의 상원 조사위 출석을 요구하기로 했다. 그는 궈화핑 명의 특별투자거주비자 사본과 중국 여권 사본을 근거로 궈 시장이 중국인 궈화핑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여권에는 궈화핑이 1990년 8월 31일 중국 푸젠성에서 태어났다고 기재되어 있다.

 

이민국은 궈가 이번주 중으로 필리핀으로 송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당국과 이미 협의를 시작했다.

 

앨리스 궈가 정체가 발각된 것은 지난 3월 시장실 바로 뒤에 있는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 ‘쭌위안 테크놀로지’에 대한 당국의 단속을 한 이후다.

 

단속 결과 이성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 같은 사기 범행이 일어나는 범죄 소굴로 밝혀졌다. 당국은 이곳에서 중국인 202명과 다른 외국인 73명을 포함해 감금된 약 700명을 구출했다.

 

궈 시장은 문제의 업장이 있는 약 7만9000㎡ 부지의 절반과 자신 이름으로 등록된 헬기 1대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궈 시장의 출신 배경과 경력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으면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궈 시장의 과거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을 뿐더러, 그는 시장으로 당선되기 불과 1년 전인 2021년 밤반에서 유권자 등록을 한 것으로 드러나서 의혹이 커졌다.

 

이후 앨리스 궈가 13세 때인 2003년 1월 중국인 여권을 소지하고 특별투자거주비자로 필리핀에 입국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NBI가 지문 등 생체정보 대조 조사를 진행한 결과, 궈 시장과 궈화핑이라는 중국인 여성의 지문이 일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궈화핑이 ‘앨리스 궈’라는 이름을 한 필리핀인으로부터 도용했고, 필리핀인으로 가장한 사실이 밝혀지자 "밤반시 유권자와 정부 기관, 모든 필리핀인에 대한 모욕"이라는 분노가 전국적으로 치솟았다.

 

 “중국인이 부정적으로 필리핀 시민권을 얻어 시장이 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발각되자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이후 행방도 묘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궈 전 밤반시장과 죄수 교환을 요구했다”고 지저스 크리스핀 레뮬라(Jesus Crispin Remulla) 법무장관이 밝혔다. 인도네시아가 요구한 죄수는 지난 5월 15일 세부 보고에서 체포된 하스(Haas)다.

 

벤허 아발로스 내무부장관과 롬멜 마르빌(Rommel Marbil) 필리핀 경찰청장은 궈 송환을 위해 직접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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