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의 들녘을 오래전부터 지켜본 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버섯과 양파를 재배하던 농부였고, 식당과 리조트를 경영하는 사업가였으며, 지역 언론의 펜을 잡았던 글쓴이였다. 그리고 이제 그는 다시 한 번 무안의 미래를 설계하며 주민들 앞에 나선다. 오는 22일, 최옥수 전 무안군산림조합장은 무안승달예술회관에서 자신의 신간 『시작하면 답이 있다!』를 발표한다. 출판기념회이자, 동시에 2026년 지방선거 군수 재도전을 사실상 선언하는 무대다. 최옥수는 무안에서 태어나 단 한 번도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 목포과학대 사회복지 전공, 호남대 관광경영 학위, 그리고 농장과 리조트를 운영한 다채로운 경험은 그가 말하는 “현장의 정치, 손으로 만지는 지역경제”의 배경이 됐다. 산림조합장 재직 시절 최옥수는 ‘복지조합’이라는 실험적 모델을 도입했다. 행정과 지역경제의 경계를 넘는 도전이었고, 지역사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장애가 있는 가족을 돌보면서도 장애인협회 후원회 사무국장, 한국농수산대 교수, 민주당 무안혁신회의 상임대표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이 모든 경험이 그를 지역사회에서 “실행형 리더”, 혹은 주민들 표현대로 “변화를 설계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지난 13일, 순천대 인근의 한 카페. 늦가을 기온만큼이나 묵직한 고민을 안고 지역 주민과 지역의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떠나는 상가, 줄어드는 유동인구, 공공행정과 생활현장의 간극…. 오랫동안 ‘원도심’이라는 이름 아래 덮여 있던 문제들이 테이블 위로 하나씩 올라왔다. 이날 모임에서 ‘순천원도심상생협의회’가 출범했다. 대표는 서선란 순천시의원, 회장으로는 위충성 휘트니스업 대표가 뽑혔다. 카페 사장, 자영업자, 주민자치 관계자 등 현장에서 생계를 책임지는 생활 주민 10여 명이 함께 자리했다. 주민들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절실했다. “세를 내놓고 떠나는 사람을 볼 때마다 가슴이 쓰립니다. 더 이상 생활이자 생존 터전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천억원 넘게 투자했다는데,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가 없습니다.” “중앙시장 매입도 말만 오가다 흐지부지. 이제는 말보다 확실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참석자들의 발언은 원도심 문제의 핵심이 예산이나 사업 계획이 아니라 주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변화’가 절실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켰다. 협의회 대표를 맡게 된 서선란 의원은 주민들의 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소통하면서
승주군이 순천시와 통합된 1995년 외서면의 인구는 2095명이었다. 올해 10월 현재 인구는 737명으로 57% 감소했다. 도농 통합으로 인구가 절반 이상 감소한 지역은 외서면과 승주읍, 황전면, 주암면, 송광면 등 11개 읍면 가운데 5개나 됐다. 이 중 2천명 이하로 인구가 감소한 지역은 외서면과 송광면(1329명), 월등면(1599명) 3곳이다. 해룡면과 서면을 제외한 순천시의 9개 읍면은 도농통합당시에 비해 인구가 47% 줄었지만 정부 지정 ‘인구감소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지방소멸기금을 받지 못했다. 지방소멸기금뿐 아니라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각종 행정 특례인 특별교부세, 지역사랑상품권제도, 지방세 감면 차등화 혜택에서도 배제됐다. 정부는 내년부터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점차 인구소멸위험지역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에 선정된 군은 전남 신안군 등 7개 군이다. 선정된 군의 농어촌 주민에게는 2027년까지 2년간 월 15만원 상당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한다.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 열악한 여건하에서도 지역 지킴이 역할을 해온 지역 주민에 대한 보상이자, 소비지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하는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여론조사 시점을 SNS로 미리 알리고 지지층에게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요청하는 행위는 ‘여론조사 왜곡’에 해당할까? 최근 순천의 한 지역 언론은 순천시장 예비후보 중 한 명이 KBC광주방송의 여론조사 실시 시점을 사전에 SNS를 통해 알리고,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독려한 행위를 문제 삼으며 “여론조사 왜곡 및 혐의에 휘말렸다”고 보도했다. 핵심 쟁점은 예비후보의 행위가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조작했는지 여부다. 공직선거법 제96조 제1항은 “누구든지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하여 공표 또는 보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상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여론조사 결과 왜곡·조작’이란 조사 결과를 인위적으로 변경하거나, 진행 중인 여론조사를 조작해 잘못된 결과를 만들어내는 행위라고 설명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방송사 등 여론조사 기관이 조사를 실시하기 전에 예비후보자에게 전화해 직함 사용 여부를 묻는 과정에서 조사 시점을 알리는 경우도 있다”며 “예비후보자가 이를 알고 SNS를 통해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홍보하는 것은 법적으로 가능한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서류상 입주기업만 있고, 실제로는 불이 꺼져 있습니다. 시민 세금이 들어가는데 이렇게 관리하면 또 ‘먹튀’가 나옵니다.” 서선란 순천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향·매곡·삼산·저전·중앙)은 지난 10월 30일 시정질문에서 순천시의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실태를 정조준했다. 서 의원은 “자료와 현장이 다르다”며 직접 촬영한 사진과 표를 제시하며, 시가 보고한 ‘입주 완료 기업’과 실제 가동률의 괴리를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서 의원에 따르면, 순천시는 원도심의 공실을 리모델링해 21곳이 입주 완료됐다고 밝혔지만, 실제 가동 중인 곳은 14곳 안팎에 불과했다. 일부 건물은 1·2층이 모두 비어 있음에도 ‘입주 완료’로 처리됐다. 서 의원은 “1년에 3억 원이 넘는 임대료가 예산에서 지출되고 있다”며 “이런 식이면 시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서류 행정’에 그칠 뿐”이라고 비판했다. 논의는 순천만국가정원 습지센터 내 방송국 입주 문제로 이어졌다. 서 의원은 “국가정원은 시민 모두의 공간이다. 도시관리계획까지 바꿔가며 공원 부지에 스튜디오를 짓겠다는 건 1호 국가정원의 품격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근에는 유휴 부지도 많은데 왜 굳이 공원 안을 택했는지
순천시산림조합이 높은 부실채권비율과 당기순손실 급증, 부실대출 발생으로 경영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세안익스프레스가 순천시산림조합 2025년 상반기 경영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12월 132억원에서 194억원으로 47%나 급증했다. 이로 따라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중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0.02%에서 15.12%로 상승했고, 순고정이하여신비율도 12.26%에 달했다. 이는 전남·광주 22개 산림조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지역 평균치인 4.49%를 크게 웃돈다. 고정이하여신은 전체 대출 중 3개월 이상 연체되어 원금이나 이자를 받지 못한 부실채권을 말한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이 비율이 9%를 넘으면 최하위 등급인 5등급(위험)으로 분류되어 자산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본다.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고정이하여신에서 대손충당금 등 손실흡수 가능 자산을 차감한 뒤 산출한 비율이다. 또 다른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대출비율도 8.03%로 전남·광주 평균 5.12%보다 높았다. 장흥, 해남, 나주, 광주에 이어 다섯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2월에는 31억원의 부실대출이 발생한 것으로 공시됐다. 대손충당금 역시 2023년 3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다음날인 10월 30일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전격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한미군사동맹은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며 “그것에 기반해 나는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이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발표는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요청한지 하루만에 나왔다. 핵추진 잠수함 건조는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또는 보완과 미국의 기술 지원 및 연료공급 등이 수반될 필요가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승인’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핵추진 잠수함을 바로 여기 훌륭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며 “미국의 조선업은 곧 대대적인 부활(Big Comeback)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형 SBS기자는 페이스북에서 “어제까지만 해도 이 제안은 도전적인 제안으로 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협상 기간 한국이 막판
한국과 미국은 10월 29일 관세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년만에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경주에서 만나 87분간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대미 금융투자 총액 3500억 달러 중 2000억 달러를 현금 투자하기로 했다. 연간 투자 상한을 2000억 달러로 설정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9일 오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미디어센터에서 한미 관세협상 세부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한미 양국은 3500억 달러의 대미투자 펀드를 ▲2000억 달러 현금투자 ▲1500억 달러 조선업 협력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현금 직접 투자는 한국의 외환 지출 여력을 고려해 연간 200억 달러로 투자 상한을 설정했다.아래는 한미 관세협상 세부 합의 주요내용이다. ■ 한미 무역-관세 협상...자동차 및 부품 관세는 15%로 인하 한미 양국은 10월 29일 관세협상 세부내용에 최종 합의했다. 자동차 및 부품 관세는 15%로 인하하고, 상호관세는 15% 수준으로 유지한다. 반도체 관세는 대만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조정한다. 의약품·목재 등 일부 품목은 최혜국 대우를 적용하고, 항공기 부품·의약품 일부는 무관세로 전환한다. ‘상업적 합리성(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