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출했다.
다만 현재는 재고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이며 관세로 수요가 약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9일 브라이언 웨스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산업 콘퍼런스에서 이와 같이 말하며 관세 정책으로 2025년 1분기에 1억 5,000만 달러의 일회성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콜린스에어로스페이스, 허니웰, GE 등 상업용 및 비즈니스 항공기 부품을 설계하거나 생산하는 여러 항공우주 부품 공급업체가 멕시코에 위치해있다.
다만 웨스트는 보잉 공급망 대부분이 미국 내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강조하며 트럼프의 알루미늄 및 철강 관세가 크지 않고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가 보잉 항공기에 대한 수요를 약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보잉의 항공기 주문 잔량은 5,000대 이상이며 이중 대부분이 보잉의 최장수 및 최다 판매 모델인 737 기종이다.
웨스트는 지난 2025년 2월월 31대의 737맥스와 미국 해군용 P-8 포세이돈 1대를 포함해 인도량이 총 32대였다고 밝혔다.
이달 단일 통로 항공기 인도량이 지난 2월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보잉이 지속적으로 737 및 787 드림라이너 생산 안정화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고 2025년에는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잉은 매달 20여대의 737맥스를 생산하는데 2025년 안에 38대로 늘릴 계획이며, 787드림라이너는 월 5대에서 7대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보잉은 3월 18일 기준 총 13대의 737 항공기를 인도했다.
보잉은 최근 미국 공군용 KC-46 공중급유기 날개 부품에서 결함이 발견돼서 해당 기종 인도를 중단했지만 웨스트는 해당 문제를 순조롭게 해결하고 있고 연간 인도 계획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로 인한 재무적 손실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스트는 이번 분기에 현금 흐름이 수억 달러 규모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잉은 상업용 항공기 인도량 감소와 항공우주 및 방위 부문의 손실로 고전해왔다.
특히 지난 2024년 1월 알래스카항공 여객기의 도어플러그(비상구 덮개)가 이륙 직후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정부 조사와 소송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웨스트는 777-9 여객기 인도를 내년에 시작하고 777-8과 화물기 버전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777-9 인도는 이미 수년간 지연됐지만, 당분간은 신규 항공기를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일본항공은 17대의 보잉 737 항공기를 추가로 주문한다고 밝혔다.
일본항공은 이미 2023년에 21대의 항공기를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