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여행 6] 남늠강서 기와집 띄우고 ‘안동역’ 들으며 ‘선상식사’
강 위로 집 한 채가 스르르 흘러갔다. 선상의 점심 식사는 생선과 쏨담, 찰밥, 쌀국수 등 라오스 전통현지식이었다. 식사하는 동안 앞에 설치된 노래방 뮤직비디오에서는 진성의 ‘안동역’이 흥을 돋웠다. 태진아의 ‘옥경이’와 박상철의 ‘황진이’도 함께 흘러나왔다. 쭈뼛쭈뼛하던 이들이 식탁에서 하나둘씩 일어나 노래를 불러제꼈다. 상류에서 유턴해 다시 돌아오는 옆 배에서도 한국인들이 소위 ‘관광버스춤’을 추는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이 몸을 흔들었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근교의 탕원 지역 남늠강 유원지의 풍경이다. 영락없이 삼겹 지붕의 라오스식 기와집이 강물을 떠다녔다. 음악처럼 흘러다녔다. 음식이나 배의 모습이 홀딱 반할 정도로 맛있거나 아름답지는 않았다. 하지만 강물은 유유히 흘러갔다. 그 흘러가는 강물을 보면서 오랜만에 나를 잊었다. 아침마다 일어나자마자 부리나케 회사를 향해 나서는 매어 있는 그 고단한 일상마저 잠깐 잊었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과연 언제일까? 어떤 이는 많은 순간들이 있지만 어쩌면 지금 살고 있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처음 순간이고 마지막인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릎이 성할 때, 더 늙기 전에 한 곳이라도 더 여행하고 싶어 ‘
- 라오스=박명기 기자
- 2023-05-31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