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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ELS, 8조 4,000억 원 폭탄될까? ‘은행권 비상’

홍콩H지수 ELS 40% 이상 손실 우려
2024년 상반기 최소 3조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이 수조원대 손실 위험이 예상되자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이 판매 은행과 증권사에 대해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H지수 변동에 따른 손실 가능성 등을 가입자에게 충분히 안내했는지 등 불완전 판매 여부를 따져볼 방침이다.

 

11월 27일 금융감독원은 ELS 최다 판매사인 국민은행에 대해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이를 시중5대은행과 증권사 등 전 금융권으로 조사를 확대할 방침으로 국민은행에서 12월 1일까지 10영업일에 걸쳐 현장조사를 한 뒤 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의 ELS 판매도 살펴볼 계획이다

 

시중5대은행이 판매한 H지수 ELS 가운데 8조 4,100억 원어치가 2024년 상반기 만기가 예정되어 있다.

 

KB국민은행은 절반을 웃도는 4조 7,726억 원으로 가장 많고, NH농협은행이 1조 4,833억 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신한은행이 1조 3,766억 원, 하나은행 7,526억 원, 우리은행 249억 원 순으로 만기가 예정됐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통상 3년) 때까지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 약속한 수익을 지급하는 파생 상품이다.

 

하지만 미리 정한 수준보다 가격이 내려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데 2024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H지수 ELS의 계약 시점은 2021년 상반기였다.

 

당시 H지수는 최고 10,000선을 찍었는데 현재 6,000 초반에 머물러 있는 상황으로 지수 반등 없이는 대규모 원금 손실이 예상된다.

 

ELS는 ‘녹인형’과 ‘노(No) 녹인형’으로 나뉘는데 녹인형은 기초자산 지수가 일정 수준(통상 50%) 이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이다.

 

노녹인형은 기초자산 지수가 얼마나 내려가는지 상관없이 만기 때 지수가 가입 시 지수의 65%보다 높으면 약정된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다.

 

가장 많이 판 국민은행의 경우 ‘녹인(knock-in)형’ 상품을 많이 팔았는데, 상반기 만기 도래분 대부분에서 녹인이 발생한 상황이다.

 

H지수 ELS 원금 손실 규모는 가입 상품과 만기 지수에 따라 달라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현재 H지수가 유지되면 40~50%의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기초 ELS 상품에서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약 83억 원의 원금손실이 발생했다.

 

만기 도래 규모 약 181억원 중 손실 확정 금액은 약 83억 원으로, 손실률이 45.9%에 달하는데 시중 5대 은행의 2024년 상반기 만기액인 8조 4,100억 원의 손실률을 잡으면 3조8,6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금감원은 은행과 증권사가 가입자에게 원금 손실 가능성 등을 사전에 충분히 알렸는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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