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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시청자 '부부의 세계' 여다경에게 왜 '과몰입'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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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여다경역 한소희 인스타그램에 8만 6000개 댓글 악플 쏟아져

 

올 상반기 한국을 강타했던 불륜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지선우 역의 김희애의 연기가 압도적이어서 원작인 영국 BBC의 '닥터 포스터' 여주인공보다 더 흡입력이 강렬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불륜녀 '여다경' 역의 한소희의 초조한 눈빛도 인상적이었다. 막장 드라마이지만 심리극으로 보는 이들도 많았다. 시청률 18.8%를 기록한 '부부의 세계'는 겉만 번지르르한 부부들의 속살과 위선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이 드라마의 인기는 한국을 넘어 지구촌 한류 팬들의 눈길도 사로잡았다.  한류 드라마는 역시 글로벌에서 최고 클라쓰다. 그런데 '여다경'은 유독 인도네시아에서 유난히 욕을 먹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과연 이유는 무엇일까?

 

■ 한소희 인스타그램에 댓글  8만 6000개...보수적인 무슬림 국가 인도네시아서 후끈

 

지난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불륜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보수적인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화제가 되고 있으며, 극 중 불륜녀 '여다경'에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팬들이 극 중 불륜녀 여다경 역을 맡은 배우 한소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악플을 쏟아냈다.  지난 4월 한소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한 사진에는 약 8만 6000개의 댓글이 달렸다. 

 

 

알고보니 이 중 상당수는 분노한 인도네시아인들의 악플이었다. 인도네시아 팬들이 이렇게 소위 '과몰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인도네시아인들이 불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그리고 실제로 배우자의 바람을 경험한 사람들이 한소희에게 악플을 달았을 수 있다는 것이 인도네시아 전문가의 설명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지역별로 강도는 다르지만, 인구의 87% 종교가 이슬람이기 때문에 상당히 보수적이다. 

 

특히 이슬람 근본주의가 강한 아체 주는 인도네시아에서 유독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엄격하게 해석하고 한다.  음주, 도박, 동성애, 불륜, 공공장소 애정행각 등을 저지른 이에게 태형을 가한다.

 

■ 인도네시아, 결혼 관계가 아닌 남녀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그리고 결혼 관계가 아닌 남녀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은 편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인들에게 미혼 남녀의 애정행각은 '불륜'에 가깝다.

 

 

올해 2월 발렌타인데이에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의 마카사르에서는 대대적인 불륜 단속이 벌어졌다. 경찰이 저녁에 호텔과 게스트 하우스를 급습하고, 부부가 아닌 커플 24쌍을 '검거'했다. 

 

마카사르 지방 경찰서장은 "붙잡혀 온 커플들에게 혼전 관계가 얼마나 사악한 것인지에 대한 훈계를 듣도록 하고 곧바로 훈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에는 인도네시아 10대 커플이 공공장소에서 껴안았다는 이유로 공개 태형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100여일의 기간 동안 교도소에 수감된 후, 이슬람 사원에서 공개적으로 각각 17개의 회초리를 맞았다. 그 이유는 '결혼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인도네시아인들이 당당하게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여다경에게 분노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특히 기존 가족 규범을 무너트리고 파탄낸 장본인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레나 라티파 인도네시아의 임상심리학자는 "사회적 인식이 안좋음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에서 불륜으로 인한 이혼 건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부부의 세계'의 줄거리는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라티파는 SNS에 K-드라마에 대한 댓글을 남기는 것은 심리학적으로 봤을 때 드라마를 본 사람들끼리 '집단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행위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부작용에도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유지'를 실행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인들에게 한국드라마는 무료한 시간을 때우는 '최고의 선물'이 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한국에서도 여성 시청자들이 욕하면서 끝까지 보았다는 평과 '짜증 유발이 많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불구하고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30%를 넘기는 고공비행했다.

 

어쩌면 김희애의 섬세한 연기와 일반적인 불륜 드라마와 달리 일종의 스릴러물처럼 전개되었고, '불륜녀' 한소희의 아련한 눈빛 때문은 아니었을까. 현지 전문가 분석을 받아들이면 틀림없이 인도네시아에서도 많은 시청자가 '욕을 하면서 끝까지 보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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