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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한국배우 최초 오스카상 품에 안다...106년만에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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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민자 그린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한국 2년 연속 낭보

 

배우 윤여정(73)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6일 오전(한국시간, 현지시간 25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유니온스테이션과 돌비극장 등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한 윤여정이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이는 한국인 최초 106년만에 금자탑이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한 데 이어 윤여정이 ‘미나리’로 2년 연속 한국영화 오스카 낭보를 전해주었다.

 

연기상 수상은 지난해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쓴 ‘기생충’도 유일하게 이루지 못했던 부문이었다. 여우조연상 시상은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맡았다. 브래드 피트는 ‘미나리’ 제작사 플랜B의 대표이기도 하다.

 

 

윤여정은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된 후 무대에 올라 “브래드 피트를 드디어 만났다, 저희가 영화 찍을 때 어디 계셨나”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줬다.

 

또 두 아들과 김기영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두 아들에게 감사하다, 두 아들이 나에게 일하러 가라고 종용했다, 다 아이들의 잔소리 덕분이다,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일을 받게 됐다”고 했다.

 

소감 말미에는 특히 ‘화녀’의 故(고) 김기영 감독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기영 감독님께도 감사한다, 내 첫 감독님이었다. 그가 지금도 살았다면 정말 기뻐하셨을 거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미나리’는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미국 안팎에서 90개의 영화상 트로피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32개가 윤여정의 연기상이다.

 

이 같은 2년 연속 오스카 상을 수상하자 글로벌 영화업계는 “이제 한국 영화, 한국 영화인이 변방이 아닌, 할리우드 주류에 편입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K-POP과 K-DRAMA, K-MOVIE가 환대받는 가운데 K 배우까지 뜨고 있는 셈이다.

 

 

영화 ‘미나리’는 한국 이민자 가족의 고된 생존투쟁을 그렸다. 지금까지 한 번도 조명이 안된 한국 교민사의 역사다.

 

정이삭 감독이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본을 쓴 영화 ‘미나리’는 남부 아칸소로 이주한 1980년대 한인 가정의 이야기다.

 

1966년 데뷔한 윤여정은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오스카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움켜쥐는 두 번째 아시아 배우가 되었다.

 

윤여정은 영어가 아닌 대사로 열연을 펼쳐 오스카 연기상을 받는 여섯 번째 배우가 되었다. ‘두 여인’(1961)의 소피아 로렌(이탈리아어), ‘인생은 아름다워’(1998)의 로베르토 베니니(이탈리아어), ‘라비앙 로즈’의 마리옹 코티야르(프랑스어) 등이 있다.

 

아카데미상은?

 

미국 최대 영화상인 아카데미는 1929년부터 아카데미 회원들이 뽑는 상이다. 정식 명칭은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상이다. 수상자에게는 높이 34㎝, 무게 3.8∼3.9㎏의 황금빛 남성 나상(裸像) 트로피가 주어지며 이 트로피의 이름이 ‘오스카(Oscar)’여서 ‘오스카상’으로도 불린다.

 

지난해 한국 영화 최초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곽신애-봉준호), 감독상(봉준호), 각본상(봉준호ㆍ한진원), 편집상(양진모), 미술상(이하준ㆍ조원우), 국제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가운데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수상해 ‘K MOVIE’의 위상을 드높였다. 여기에 윤여정이 연기상을 받으며 가세, ‘K MOVIE’의 글로벌 영화시장 진격에도 한층 더 가속도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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