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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최대 축제 “송크란” 매년 200명 이상 사망 … 무슨 일이

태국 명절이자 최대 물축제인 송크란 기간에 교통사고로만 200명 이상 숨져

 

태국의 명절 ‘송크란’ 연휴가 16일에 끝났지만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명절 기간에 귀성 행렬이 이어지고, 주요 축제 장소에서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17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펌푼 치드커브(Permpoon Chidchob) 교육부 장관은 4월 11일부터 16일까지 1,81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243명이 사망하고 1837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전국 77개의 주 가운데 푸켓을 비롯한 9개 주를 제외하고 68개 주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교통사고의 84.9%는 오토바이와 관련된 사고였으며, 사고 원인은 주로 음주운전과 과속이었다. 지나가는 오토바이에 물을 뿌려 운전자가 넘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2191건의 교통사고로 252명이 죽고 2207명이 부상했다.

 

주류회사들이 미성년자들에게 술을 팔거나 무료로 나눠줘 음주운전을 조장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티에라(Teera) 음주금지(Stop-Dinnk) 네트워크 타이 이사는 송크란 기간에 3개 주요 주류회사들의 마케팅 활동을 조사한 결과 콘서트 장소에서 미성년자들에게 맥주를 무료로 나눠줬다고 밝혔다.

 

티에라는 “음주운전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보다는 미성년자들의 음주와 주료회사들의 과도한 마케팅을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제 장소에서는 성범죄가 기승을 부렸다.

 

한 여성은 15일 사뭇 프라칸(Samut Prakan) 송크란 축제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녀는 오토바이를 타고 있었는데 멈춘 사이, 한 남자가 그녀의 얼굴에 파우더를 칠하고 가슴을 더듬었으며, 뒤에 탄 친구의 몸도 더듬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범인을 잡기 위해 서바이브 페이스북에 해당 장면을 올렸다.

 

물 축제 장소에서 성추행을 당하는 여성은 많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14일 저녁에는 한 외국 관광객이 방콕 쌘 쌥(Saen Saep) 운하에 떨어뜨린 물총을 꺼내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익사했고, 15일 새벽에는 호텔 7층에서 54세 일본 남성이 떨어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축제가 끝난 거리에는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었다.

 

차드차트 시티푼트(Chadchart Sittipunt) 방콕 주지사는 15일에 있었던 송크란 축제가 끝난 다음날 카오산 로드를 방문했다. 거리에는 분가루, 유리병, 판지, 물총, 물통 등 쓰레기로 뒤덮여 있었다. 오전 4시부터 6대의 물트럭을 동원하여 거리청소를 시작했다. 프라나콘 구청은 12일부터 14일까지 카오산 로드에서 116톤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말했다.

 

태국정부는 송크란 기간에 ‘위험한 7일’ 캠페인을 벌였다. 5만 명의 공무원들을 동원해 무면허, 안전모 미착용, 음주 운전 등 교통 법규 위반을 단속하고 주요 장소에 경찰과 소방관, 자원봉사자를 배치했지만 인명 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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