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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대 교수들 “미얀마, 군정중단하고 민주주의 회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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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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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어학과 중심 20여명 아웅산 수치홀서 민주주의 회복 요구 성명서

 

부산외대 교수들이 캠퍼스 안 아웅산 수치홀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집회’를 열었다.

 

부산외국어대학교 한국에서 유일하게 미얀마어 학과가 있는 학교다. 이 대학 교수들은 25일 오후 3시 30분 대학본부 내에 설치된 아웅산 수치홀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미얀마어학과 중심으로 한 20여명의 교수들은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과 평화를 위한 부산외국어대학교 동남아연구자 성명서’를 냈다.

 

아웅산 수치 고문은 2019년 한-아세안 정상회의 행사 중 부산외국어대학교를 찾은 바 있다. 당시 수치 고문은 미얀마어 전공 학생과 미얀마 유학생 약 70여명을 만나 미얀마의 역사, 문화, 경제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가졌다.

 

교수들은 수치 국가고문의 방문을 기억하며 “미얀마 군부가 민주주의 발전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하루빨리 쿠데타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 역시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국회 결의안채택 등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양수 부산외대 소속 연구기관인 아세안연구원장은 “2019년 아세안 10개 나라의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 중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부산외대를 찾은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 군부는 당장 민간으로 정권을 이양해야 한다.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 정부도 미얀마의 쿠데타를 묵과해서는 안 된다.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외대는 1992년부터 글로벌인문융합대학에 미얀마어 학과를 국내 처음으로 개설하고 미얀마 현지 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성명서 전문]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과 평화를 위한 부산외국어대학교 동남아연구자 성명서

 

동남아시아의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고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구축을 위해 노력해온 부산외국어대학교 동남아시아 전문가 일동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미얀마의 민주화와 신속한 평화 회복을 촉구한다.!

 

대한민국 정부는 신남방정책의 비전에 근거하여 동남아시아 공동체의 평화, 인권, 번영을 위협하는 미얀마 민주주의 원상회복을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

 

대한민국 국회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민주주의 원상회복을 위한 국회 차원의 결의안을 신속하게 처리할 것을 요구한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미얀마 국민이 선출한 정치인, 학자, 시민사회 지도자와 언론인 수십 명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2월 25일 현재,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수십만의 미얀마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다.

 

이번 쿠데타는 국민의 생명과 보호는 고사하고 총선에서 국민에게 압도적인 선택을 받은 정부의 대표성을 부정함으로써 미얀마라는 한 국가의 민주주의뿐 아니라, 21세기 아시아 민주주의 발전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지난 반세기 아시아 민주주의의 역사는 시민들의 강력한 열망과 깨어있는 시민 정신으로 발전되어 왔으며,

대한민국의 근대사가 자체가 군부 통치로 탄압을 당하던 사회과 국제적인 지원과 시민 정신의 발전으로 경제개발과 사회발전을 동시에 이루고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었던 중요한 사례이다.

 

이러한 경험에 기반을 두고 한국 정부, 학계, 시민단체 및 한국의 시민들은 지난 2010년대 초반부터 미얀마의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민주화 발전과 평화구축을 지지하고 지원하여왔다.

 

2월 19일 미얀마 양곤 주미얀마 한국대사관 정문 앞에 무릎 꿇고 오열하며 “미얀마를 구해달라”로 눈물로 외치는 미얀마 청년들을 보라.

 

유창한 한국어로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고 한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이들이 바로 우리 문화를 사랑하고,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에서 교육의 혜택을 받고 성장한 우리의 제자이자 한국의 든든한 후원자가 아닌가.

 

지금 미얀마의 대학과 학교에서 교육을 중단하고 거리로 나와 민주화와 사회정의를 외치고 있는 교수, 강사, 교사들이 바로 우리와 함께 연구하고 교류해온 동료이자 한국사회의 든든한 친구가 아닌가.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는 수년간 소중한 가꾸어온 한국과 미얀마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서 협력과 우정의 역사를 저버릴 것인가.

 

한국 정부는 평화, 사람, 번영이라는 아젠다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신남방정책을 야심 차게 펼쳐온바, 아시아 공동체의 민주주의, 평화, 번영의 근본적인 위협이 되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묵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한민국 국회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선출한 정당한 정치 권력이 미얀마 사회를 정상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민주주의의 정상적인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정치적, 정책적 지원을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다.

 

미얀마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의 국가, 사회, 언어와 문화를 연구하며 글로벌 시민성을 존중하는 차세대 양성을 사명으로 하는 우리 부산외국어대학의 동남아시아 전문가들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미얀마 국민의 대의에 반하는 불법임과 동시에 아시아 공동체의 민주주의, 평화, 번영의 근본적인 위협임을 확인하며, 한국의 학계 또한 정부 및 시민사회와 협력하여 미얀마의 민주화와 생명의 보호를 위해 우리의 소임을 다할 것을 선언한다.

 

2021년 2월 25일

부산외국어대학교 동남아시아학부 및 아세안연구원 연구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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