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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선판’ 뒤흔드는 두테르테 대통령 부녀 ‘반전의 반전’

인기 1위 딸은 대통령 아닌 부통령, 정계은퇴 선언 아버지는 상원선거 출마

 

"차기 필리핀 대통령 선거판은 한 편의 극적인 드라마 같다."

 

내년 5월 열리는 필리핀 대통령 선거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두테르테 대통령(76) 부녀였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지만 '반전의 반전'이 이어져 호사가들의 입길을 타고 있다.

 

■ 차기대선 인기 1위 필리핀 대통령의 딸 사라의 "부통령 출마"... 반전드라마 1편

 

우선 대통령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필리핀 대통령의 딸 사라(43) 다바오시 시장은 부통령 출마라는 선택을 해서 '반전쇼'를 연출했다. 

 

아닌게 아니라 사라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렸다. 특히 지난 9일 돌연 다바오시 시장 재선 도전을 철회해 대권 도전설이 급부상했다.

 

하지만 사라는 “저는 이미 필리핀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선 후보 신청 마감 후 부통령 출마하겠다”고 선언해 한 편의 반전의 드라마를 선보였다. 


그의 부통령 출마 선언은 지지자들에게는 충격적인 뉴스였다. 그러나 더 큰 충격적인 뉴스는 사라 시장의 발표 이후에 계속 이어졌다.

 

 

■ 마르코스 전 대통령 아들 "사라 시장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하겠다"... 반전드라마 2편

 

지난달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친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이 "사라 시장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마르코스 전 의원은 과거 21년간 필리핀을 철권통치했던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받은 그의 아들이다.

 

'독재자의 아들' 그리고 '스트롱맨의 딸'이 연합한 드문 장면이 연출되었다. 두 가문의 정치적 결합은 ‘필승 카드’로 받아들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마르코스 전 의원과 사라 시장이 6년의 대통령 임기 가운데 각각 3년씩 집권하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 대선 후 은퇴하겠다던 두테르테 대통령, 상원선거 출마... 반전드라마 3편

 

필리핀 대선판의 반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13일 대선 후 은퇴하겠다던 두테르테 대통령의 부통령 출마설이 공보비서 발로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시선이 집중되었다.

 

이 때문에 필리핀 정가는 한동안 아버지와 딸의 역사상 첫 부녀 맞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결국 부통령 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다.

 

두테르테는 내년 부통령 선거에 출마할 관측을 깨고 대신 상원선거에 출마하기로 선언했다. 15일 대리인을 통해 후보 등록 최종 마감일 선관위에 등록했다.

 

정계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상원의원을 노리는 것은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 각종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꼼수라는 논란이 나오고 있다.

 

 

필리핀은 내년 5월 선거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을 별도로 선출한다. 헌법에 의해 6년 단임으로 연임이 금지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임기 만료 후 정계은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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