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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이 돌아온다” 태국 새 총리 선출투표일 망명 마치고 귀국

22일 오전 9시 방콕 돈므앙 공항 통해 귀국...딸 외교부장관 등 ‘섭정’ 전망

 

“더이상 연기는 없다. 이번에는 확실히 태국으로 돌아가겠다.”

 

더 네이션 20일자에 따르면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전 총리가 19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반드시 태국으로 돌아간다. 더 이상의 연기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탁신 수상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Paetongtarn Chinawatra)도 19일 아침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22일 오전 9시 방콕 돈므앙 공항에서 아버지를 만날 것”이라고 공개한 일정을 재확인했다.

 

탁신 전 수상은 2008년 8월부터 15년째 해외 망명 중이다. 탁신의 귀국일은 공교롭게 태국 의회가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날과 일치한다.

 

이에 대해 탁신은 “완 무하마드 누르 마타(Wan Muhamad Noor Matha) 국회의장이 지난주 투표 일정을 잡기 전에 잡힌 귀국 계획이다. 두 사건 사이의 연관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8월 21일은 그의 막내딸인 패통탄의 생일이다.

 

탁신은 프아타이당(Pheu Thai Party) 총리 후보인 스레타 타위신(Srettha Thavisin, 60)이 태국의 차기 총리가 되기에 충분한 표를 얻을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간단히 답했다.

 

74세의 탁신은 2001년 2월에 총리직을 시작했고 군사 쿠데타로 축출된 2006년 9월까지 재직했다. 2008년 8월 자신의 집권 기간으로 인한 형사 사건을 피하기 위해 태국을 탈출한 이후 스스로 망명 생활을 해왔다.

 

탁신은 지난 15년 동안, 탁신은 무려 20번이나 태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10일 귀국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연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변했다. 탁신계의 프아타이당 연정 주도권으로 스레타 타위신의 총리 선출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귀국 택일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제1당으로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전진당(Move Forward Party, MFP) 총리 후보 피타 림짜른랏(Pita Limjaroenrat, 42)는 8개 정당연합으로 투표했지만 51표 부족으로 후보 후보에서 탈락, 프아타이당 연정 대상에서도 배제되었다. 이제 야당이 되었다.

 

탁신은 현 태국 국왕 마하 와치랄롱꼰(Maha Vajiralongkorn)와의 관계가 좋다고 알려졌다. 이는 군부쿠데타 위험은 줄어드는 요인이 되었고, 안전하게 입국할 수 있는 데 한몫한 셈이다.

 

귀국한 탁신은 딸인 패통탄을 외교부 장관을 내정하는 등 주요 내각 5자리를 정한 프어타이당을 사실상 ‘섭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태국 정치는 “탁신 중심으로 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탁신 전 총리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탁신계 정당은 2001년 이후 선거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모든 선거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탁신계열당 프어타이는 전진당에 이어 제2당이 되었다. 하지만 여러 논란 속 프어타이에서 총리가 배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치 경력 2년 안팎의 탁신 딸 패통탄이 차후 총리가 된다면 친나왓 일가에서 네 번째로 총리에 오르는 인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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