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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코로나 국가비상사태 1개월 연장...잇따른 시위속 민심도 흔들

18일 '태국 학생운동연합' 필두 재개된 반정부 시위 , 주요 거점도시에서 이어져

 

[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국내 지역감염 신규확진자 제로 상황을 57일째 이어나가며 각종 락다운 제재 조치를 푼 태국정부가 22일 다시 국가비상사태를 1개월 연장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국가비상사태 연장조치에 따른 반발 여론도 커지며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힘을 모으느라 외관상 잠잠해 보였던 반정부 쟁점의 시위 역시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태국 유력매체 타이랏 등은 22일자에서 "태국 코로나-19 방역 본부의 건의를 받아들인 쁘라윳 총리가 국가비상사태를 8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추가로 연장한다"고 전했다. 

 

태국의 국가비상사태는 지난 3월 26일자로 발효되었다. 벌써 넉달째로 접어들었다. 이 사태는 국민들의 집회와 출판 및 결사의 자유는 물론 이동과 통행의 자유까지 제한이 가능한 포괄적 법령을 포함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감염질병 방역을 명목으로 지나친 국민의 기본권이 억압받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8일 방콕의 민주기념탑에서 '태국 학생운동연합' 주도로 벌어진 '경제 실정 규탄 및 국민 기본권 억압 반대 대회'에서 2000여명의 군중이 참가한 것을 필두로 지방의 주요 거점도시에서까지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감염질병 방역을 명목으로 기본권을 억압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하는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태국정부는 솜삭 룽시따 국가안보실장의 성명을 통해 즉각적으로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국가비상사태 시행중에 벌어진 지난 18일 민주기념탑에서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대해서 당해 법령에 근거한 강압적 진압조치를 한 바 없음을 들어 이를 부인한 것이다.  

 

 

지난 18일 민주기념탑 시위 이후로 각종 반정부 시위가 곳곳에서 연이어 발생했다. 19일 탁신 전 총리의 지지세력으로 알려진 '반독재 민주전선연합'은 북부와 동북부의 거점도시인 치앙마이와 우본랏차타니에서 쁘라윳 정부 퇴진 요구 시위를 벌였다. 

21일에는 또 다른 사회운동 단체인 '새생명연합'의 푸미왓 대변인이 경제실책 수습, 구체적 실직자 구제 대책안 그리고 민주경제 운동 세력의 정부 예산 심사권 보장을 요구하며 태국 육군사령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군사정권의 주도로 국가 정치력과 행정권이 행사되는 것에 대해 반발하는 시위가 국가비상사태하의 군부 중추세력인 육군사령부 앞에서 벌어진 탓에 크게 이목이 집중된 시위였다.

 

2017년 헌법 개정을 통해 군사정권이 선임한 상원의원의 총리 선출권이 부여된 바 있다. 현행 총리 선출방식이 쁘라윳 정부의 장기집권 토대를 마련했다는 비판 속에 제3의 야권을 결집케 했던 아나콧마이(신미래)당마저 올 2월에 강제 해산되었다. 현 정부를 독재정부로 규정한 태국 사회운동가 세력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지난 18일 태국 국민들의 민주화 성지인 민주기념탑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벌였던 참가자들은 "총리선거 헌법개정, 반정부 인사 탄압 중단, 의회해산 등 3개항의 대 정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시 2주 후에 다시금 가두시위에 나서겠다"고 선언 한 바 있다. 

 

어두움이 드리워진 코로나 사태하의 민심 속에 8월까지 다시 1개월 연장된 국가 비상사태 하의 향후 시위정국 추이에 세간의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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