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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쟁여파에 러시아 공장 ‘14만 5,000원’에 매각 결정

재진출 대비한 ‘바이백’ 옵션 조건
기존 차량에 대한 A/S 운영은 지속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동이 중단됐던 러시아 공장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19일 현대차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러시아 공장(HMMR)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시된 처분 예정일자는 오는 12월 28일이며 매각금액은 1만 루블(원화 약 14만 5,000원)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업체와 공장을 매각한 뒤 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걸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상황이 안정되면 재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앞서 일본 자동차기업 닛산과 프랑스 르노 등도 바이백 조건으로 1∼2유로에 현지 자산을 러시아 정부나 국영기업, 현지 합작사 등에 넘기고 철수했다.

 

매각 대상은 현지 기업인 아트 파이낸스(Art-Finance)이며, 지분 매각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존 판매 차량에 대해서는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07년 러시아 현지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2010년 여섯 번째 해외 생산거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준공해 이듬해인 2011년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현지 맞춤형 소형차 쏠라리스(액센트)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기아 리오(프라이드) 등이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2021년 합산 점유율은 러시아 내에서 1위에 오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부터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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