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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정호재 신간 ‘아시아 시대는 케이팝처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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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AN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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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열풍은 전 아시아에 적용가능한 문화플랫폼...아시아의 또다른 거울

 

K-POP 열풍을 보면 새로운 아시아 시대가 보인다.

 

걸그룹으로 빌보드 정상권까지 치고올라간 ‘블랙핑크’의 리사는 한국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YG에서 데뷔한 첫번째 태국인 가수다.

 

‘리사’에 대한 태국 팬들의 팬덤은 엄청나다. 이미 닉쿤이라는 2PM의 보이그룹 멤버도 태국 출신이다. 어쩌면 닉쿤이 ‘마중물’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다른 동남아 국가의 젊은이들도 리사와 같은 ‘한국 기획사’에서 기회를 얻기를 희망한다. 걸그룹 시크릿넘버로 디타가 인도네시아 최초 K-POP 그룹에 멤버로 데뷔하기도 했다.

 

정호재 신간 ‘아시아 시대는 케이팝처럼 온다’는 K-POP 열풍을 통해 아시아를 본다. 다년간의 동남아 체류에서 얻는 경험이 응축되어 있다. 그는 문화를 비롯 정치 또는 사회현상의 공동점을 발견한다.

 

부제가 ‘아시아적 관점에서 보면 한국이 다르게 보이고 동남아가 다르게 보인다’라는 이유다.

 

■ 문화적인 ‘오감(五感)’ 촉 밝은 기자 출신의 ‘K-POP으로 본 아시아’

 

저자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다. 그리고 ‘조금은 뒤늦게 떠난 아시아 유랑’이 ‘아시아학’이라는 학문이었다. 저널리즘의 ‘오감(五感)’과 지금 몸담고 있는 아카데미즘을 놓치지 않은 것이 이 책이다.

 

태국의 탁신,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캄보디아의 삼랑시 등 동남아 대표 정치인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관련 책들도 번역한 것도 그의 ‘운명’에 한몫했다.

 

지금은 빌보드 100에 3주간 1위에 오른 ‘BTS’의 대부인 프로듀서 방시혁 씨와 기자 시절 어렵사리 인터뷰도 자극이 되었을 것이다. 방시혁은 강남에서 가장 구석진 건물 한구석에서 글로벌 진출과 한국인 중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소년단’을 구상 중이었다.

 

그는 이렇게 발견했다.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K-POP(케이팝)은 이미 흥미로운 학문적 분석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문화사회학, 인류학, 미디어학 학생들이 K-POP을 소재로 다양한 논문을 쓰고 있다.”

 

 

여기서 다시 ‘아시아학’으로 K-POP 열풍으로 돌아오면 “K-POP이 위대한 또 하나의 이유는 국적을 뛰어넘는 범아시아적 발상에 있다고 본다”. 국적을 넘는 멤버 구성이 대표적이다.

 

동남아의 반부패, 반독재, 반군부 민주화 운동과 두 가지 큰 사회적 현상에서 공통점을 발견한다. 문화 ‘촉’과 학자 ‘감’이 만나는 지점이다.

 

동아시아의 역사는 국가 권력과 부를 독점하는 세력(군부, 귀족 가문 등)과의 투쟁을 통해 점진적으로 문명사적인 보편성을 나누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인 셈이다.

 

■ 식민지 시대 이후 아시아서 두각을 나타낸 거인들

 

저자는 이 책에서 식민지 시대 이후 아시아에서 두각을 나타낸 거인들도 하나씩 소개한다.

 

미얀마에서의 아웅산 수찌의 비타협 운동과 딜레마, 태국 왕정 질서에 대해 반기를 든 공화주의자 탁신(의 의미 있는 실패), 필리핀 독립의 아버지 호세 리살, 캄보디아 가족 정치의 희생양이 된 삼랑시, 싱가포르의 구태의연한 정치 체제를 뒤흔든 니콜 시아 등...

 

동남아에서도 부패하고 정체되어 있는 독재와 군부 정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시도와 노력이 언제나 있(었)음을 전한다.

 

K-POP이 스타들과 팬덤이 음악과 엔터테인먼트를 공유하고 각종 통제와 제약에 저항하며 국제적인 시장을 일구어냈다.

 

 

전 지구적 문화교류와 교차의 산물이자 국적을 뛰어넘는 범아시아적 발상의 결과가 K-POP 열풍이라면 동남아의 정치가들 또한 민중과 더불어 권력 기관에 저항하고 (때로는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점차로 획득하고 있는 것은 똑닮았다.

 

K-POP에서 보이는 합리적 시스템, 계약 관계 혁신, 미디어 개방성과 공유, 자유로운 표현, 공정한 경쟁, 세계적 수준의 도덕적 감수성이 더해져 뚜렷한 문화적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엔 지역학이 국경선을 중심으로 중국학, 베트남학, 태국학, 한국학 등으로 나뉘었다면, 이제는 그런 국가체계 중심으로 쪼개서 보지 말고, 연결-비교-종합의 관점에서 지역을 바라보자는 얘기다”는 그의 주장은 울림이 크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온라인 콘서트로 이틀간 전세계 100만명 신청에 500억 매출을 기록한 ‘방탄소년’과 최근 아시아 가수 최초로 블룸버그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팝스타 1위로 선정된 ‘블랙핑크’를 보면 어쩌면 ‘K-POP’이 이미 아시아를 묶는 촉매가 되었다는 것도 주장도 타당하다.

 

이 책의 추천사를 써준 이는 김홍구 부산외대 총장, 박번순 고려대 교수, 홍권희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등이다.

 

정호재는?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학사와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석사를 마치고 현재 싱가포르국립대학교 비교아시아학 박사 과정에 있다.

 

2002년에 동아일보사에 입사하여 기자로 짧지 않게 활동했다. 그사이 몽골에서부터 중국을 거쳐 아세안을 지나 스리랑카까지 동아시아의 많은 지역을 답사하며 견문을 넓혀왔다. 동시에 태국의 탁신,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캄보디아의 삼랑시 등 동남아 대표 정치인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관련 책들도 번역했다.

 

현재 싱가포르와 미얀마를 오가며 아시아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아세안익스프레스에서 [정호재의 緬甸 통신] [정호재 新加坡 통신] 칼럼을 통해 아시아에 대한 웅숭깊은 인사이트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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