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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재 교수 “EBS 인도네시아 ‘테마여행’ 저랑 같이 가요”

[인터뷰] EBS ‘세계테마기행’ 인도네시아 편 코디...24년 동남아 연구 전문가

 

[인터뷰] 24년 동남아 연구 전문가 김이재 교수 EBS ‘세계테마기행’ 인도네시아 편 코디

 

“칼리만탄의 물소, 아프리카 풍광 못지않은 장관에 푹 빠질 거예요.”

 

24년간 동남아 연구를 해온 문화지리학자 김이재 인천교대 사회교육과 교수가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여행 특급 가이드를 자청했다.

 

2월 17일부터 방영될 EBS '세계테마기행' 인도네시아 편에 길잡이로 나서는 김 교수는 세계지리 전문가다. 세계 100여 개국을 답사한 문화지리학자이자 영어, 일본어, 독일어, 베트남어, 마인어(말레이-인도네시아어를 구사하는 여행전문가다.

 

이번에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도네시아의 오지 등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면서 뿌듯하다는 그는 “다양한 현장을 배경으로 현지 문화와 사회, 나아가 자연환경까지 깊이있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에 참여해 기쁘다”고 웃었다.

 

■ “인도네시아의 오지, 붕인섬, 칼리만탄섬-자바 순다족 소개 기뻐”

 

질문1: EBS ‘세계테마기행’ 인도네시아 휴먼로드 편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듣고 싶다.

 

EBS ‘세계테마기행’은 현재 공중파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세계 문화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누적 시청률이 10%를 훌쩍 넘는 EBS 간판 프로그램이자 마니아 시청자들이 많은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저는 2012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편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유럽 지역 큐레이터로, 여성 최다출연자다. 어쩌다 보니 제가 이 프로그램 최다-최고령 여성 출연자라는 영예(?)를 얻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언제 가도 콩닥콩닥 가슴 설레는 나라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도네시아의 오지, 붕인섬, 칼리만탄섬과 함께 제가 오랫동안 연구해온 서부 자바의 순다족을 소개할 수 있어서 더 보람이 있었다.

 

질문2: 인도네시아는 1만 7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세계 최대의 도서 국가다. 인도네시아 휴먼로드도 섬 여행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 편을 시청자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교수님의 시청 팁이 있다면?

 

‘불타는 뜨거운 땅’으로 불리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인 칼리만탄은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열대 우림이다. 야생의 생태계와 전통 문화가 날것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하지만 아마존 유역이나 아프리카에 비해 덜 알려져 있다.

 

이번 1편 칼리만탄 편에서는 야생에 가까운 물소를 돌보는 목동이야기가 나온다. 아프리카 못지않은 장관을 잡아낼 수 있었다. 2편 숨바와 섬의 끝자락에 있는 붕인섬 사람들 이야기도 그 동안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바다집시, 바자우족의 독특한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3~4부 서부 자바편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2번째로 인구가 많은, 위험천만한 곳에서도 행복을 일굴 줄 아는 순다족 문화에 대해 소개했다. 5부 발리에서는 슬프지 않은 발리의 장례 문화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이 프로그램을 볼 때 인도네시아인의 삶의 방식이 풍경이 되고, 문화가 되고, 전통이 되는 모습에 푹 빠져보는 것이 팁이다.

 

■ 안방에서 보는 ‘세계테마기행’ 매력...아세안의 잠재력 다시 환기

 

질문3. EBS ‘세계테마기행’이 요즘 동남아 지역을 부쩍 많이 소개해서 광팬이 되었다. EBS '세계테마기행' 동남아 소개의 강점은?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시작하여 한-아세안 정상회의 특집 프로그램까지 아세안을 소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동남아 지역전문가로 출연해 왔다. 하지만 스튜디오라는 제한된 공간에 갇혀 아세안의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어 아쉬웠다.

 

EBS ‘세계테마기행’은 다양한 현장을 배경으로 현지 문화와 사회, 나아가 자연환경까지 깊이있게 소개하고 있다. 이 같은 장점은 동남아 소개에서 더욱 도드라지고있다. 시청자에게 소개하는 동남아 등 현지 모습-동영상은 교과서 이상의 교육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 공교육에서 동남아 관련 내용이 극도로 빈약하다. 다문화교육 교재조차 동남아에 대한 편견에 오염되어 있다. 다문화 개념조차 한편은 국제결혼, 다른 편은 다문화 가정이라고 구분하며 GDP로 차별한다는 비판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남아의 현실을 충실히 소개하는 EBS 세계테마기행은 교과서 이상의 교육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와 경제가 먼저 가지만 결국 문화와 이미지가 따라가야 진정한 교류가 이어진다.

 

 

질문4. 요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이후 아세안 열풍이다. 김 교수님이 생각하는 동남아, 아세안은 어떤 것인가?

 

우리는 아세안(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을 정치-경제적인 측면에서만 주목하지만, 자연환경-문화-교육-학문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고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이다.

 

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브루나이-베트남-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의 10개국은 젊은 인구가 뿜어내는 긍정의 에너지가 대단하다. 다정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많은 '행복밀집지역'이기도 하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더 가까워지고 싶은 희망밀집지역으로 미래가 더 기대되는 곳이다.

 

■ 동남아 공간 탐색 ‘행복하고 맛있는 여행’ ‘꿈의 지리학’ 출간

 

질문5. 동남아 공간 탐색 ‘행복하고 맛있는 여행’에 이어 ‘꿈의 지리학’을 곧 출간을 앞두고 있다. 교수님의 인도네시아 관련 출간한 책도 소개해달라.

 

2018년 그라메디아에서 출간되어 ‘현지인보다 동남아 문화를 더 깊게 이해하는 한국인 교수’라는 평가를 받은 ‘행복하고 맛있는 여행(Happy Yummy Journey)’은 사랑과 행복을 상징하는 과일, 두리안을 통해 동남아 사람들의 행복한 공간을 탐색한 책이었다.

 

 

곧 출간될 ‘꿈의 지리학 (Geography of Dream)’은 꿈을 이루기 위한 공간적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다. 한국에서 출간되었던 ‘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 운명의 지도를 바꾸는 힘, 지리적 상상력’의 인도네시아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인물, 흥미로운 스토리를 사례로 선정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신남방정책을 발표한 인도네시아를 꿈을 이루기 좋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송창근 회장을 비롯해서 인도네시아에서 성공한 한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질문 6. 아세안익스프레스는 아세안 문화 경제 미디어다. 교수님이 기대하는 것을 듣고 싶다.

 

아세안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고 역동적으로 발전할 지역이다. 하지만 아세안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이 한국사회에서 워낙 강하다 보니, 새로운 관점에서 현장에 밀착한 정보, 새로운 지식을 더 많이 소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세안익스프레스가 아세안 각 국가에 대한 충실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해 주고, 새로운 관점에서 현장에 밀착한 정보, 새로운 지식을 더 많이 소개해주기를 기대하고 응원한다.

 

김이재(eje kim, 金伊財) 교수는?

 

서울대 지리교육과를 졸업하고 세계지리학연맹(IGU) 아시아 최연소 대표위원을 역임했다. EBS ‘세계테마기행’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지역 큐레이터이자 최다 여성 출연자로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을 안내했다.

 

 

한국동남아연구소 연구위원장으로 KBS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제3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등 특집보도 프로그램에 동남아 지역전문가로 출연했다. 삼성경제연구소 SERI CEO에서 ‘지도로 읽는 베트남-아세안’을 맡고 있다.

 

영국 런던대 교육대학원,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아시아 연구소를 거쳐 현재 경인교육대학 사회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지리적 상상력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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