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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관의 태국이야기3] 영화 '반도' 태국서 1위...한류는 국가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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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관의 태국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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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는 경제-정치-사회적 국격 융성 상징... 세계인 가슴 속 훈훈한 '한류(韓留)' 만들어야

 

방콕에서는 7월 23일 영화 '반도'가 개봉되자마자 '부산행'과 '기생충'의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며 태국 내 한국영화 오프닝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연일 박스오피스 1위 고공행진이다. 

 

'반도'가 방콕 극장가를 강타하는 와중에 태국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유료 시청자 수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 넷플릭스(Netflix)의 드라마 인기순위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태원 클라스'와 '킹덤' 같은 한국드라마가 싹쓸이하더니 현재는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각광받고 있다. 

 

사실 코로나 사태로 대중 한류예술 해외 공연이 잇달아 중단되면서 한류 확산의 상향곡선이 꺾이고 변곡점을 가져오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단지 우려를 반영한 말로 여겨진다.

 

태국뿐만이 아니라 동남아에서 한류는 최고의 콘텐츠로 질적인 측면과 양적인 측면에서 공히 인정 받으며 건재하다.

 

아닌게 아니라 마약과 해외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둘러싼 ‘버닝썬 사태’가 세상을 어지럽히던 시점에 “5조 ‘K-POP산업’이 흔들리는데 한류 타격없나” 라는 제하의 일부 일간지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했던 적이 있다. 

 

 

한국 톱스타 연예인들의 해외공연이 주춤해지자 대중문화예술 한류 확산세가 주춤한 것으로 보는 일부의 시각과 달리 태국의 한류는 태국인들의 마음을 더 한층 사로잡아 나가고 있다.

 

태국은 각종 아이돌 그룹의 연예콘서트와 공연성 기획 이벤트가 하루가 멀다하게 열렸던 동남아 한류 중심국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현지 공연들이 일시 중단되자 우려가 커진 것은 맞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바로  OTT(Over The Top)라는 문화예술 전파의 메인스트림을 타고 들어오며 더 큰 바람몰이를 일으킨 것이다.

 

한류는 일본의 '망가(만화)'를 한국의 앞선 IT(정보통신) 기술력이 '웹툰'으로 승화시켜 낸 '신과 함께', '킹덤'이 태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급기야 넷플릭스가 '이태원 클라스'를 방영하자 주인공들이 식사하는 장면이 노출된 한국음식 '순두부'가 창출 지간에 방콕 한식당가의 인기 메뉴로 떴다.  슈퍼마켓 진열대의 순두부를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재료가 동이 나는 사태를 연출하기에 이르렀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 못지않은 연예 한류의 선봉장 국가인 태국에서의  '한류'는 오히려 언택트(비대면) 마켓의 온라인을 타고 어떤 면에서 더욱 거세게 타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한류를 보는 시각에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한류를 한국 연예계의 한시적인 권역국가별 공연 진출이라는 소극적 측면에만 국한시켜 생각하는 것은 한류 스스로의 시야를 좁게 만드다.    

 

지나온 한국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한국이라는 나라의 경제력, 외교력, 민주화 성숙도 등의 국격 변화 진전이 없었더라면 한류는 쉽사리 태동되지 않았을 것이다. 88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쾌거도 한국인의 '자신감'과 '흥'을 분출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동남아나 중남미 여러 저개발국가들도 시기별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던 대중가수들이 다수 존재한다. 전통적으로 음악과 율동을 유난히 즐기는 국민성을 배경으로 역량있는 대중문화 예술인들을 부지기수로 탄생시킨 나라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과 달리 ‘동남아류’라든가 ‘중남미류’ 같은 움직임이 '한류'처럼 줄기지어 형성된 바가 없다는 점 또한 주목되는 사실이다.

 

결국, 한류는 한국의 국격 융성과 문화적 글로벌라이제이션과 맥을 같이 해왔다. 한마디로 경제적 산업한류 융성을 기반으로 연예 문화적 품격이 태동되고 유지되었다. 아이돌 그룹의 공연과 방송 드라마 같은 연예 한류 또한 이를 기반으로 세계사 속에서 각광받았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JYP-빅히트 등 각종 공연기획사나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배용준, 비, 빅뱅과 엑소, 방탄소년단 등 개별 대중연예인들이 지닌 탁월한 재능으로 빚어낸 문화예술 디테일링이 한층 한류를 빛나게 하고 확산시켰다(최근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한 4개 부분을 수상해 글로벌 영화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비유하자면 두메산골에 사는 박첨지가 한양 상경길에 잘 지어진 99칸 한옥 종갓집 김대감 집을 찾았다. 맛지게 요리된 삼계탕을 먹게 되었다. 그 삼계탕은 엄청나게 맛있고 품격있는 영양식이라고 호평을 받고 박첨지를 통해 산골 마을 여기저기로 널리 퍼질 수도 있다. 

 

역으로 한양에 사는 품격 있는 세도가 김대감이 산속 화전민 박첨지 집에 들렀는데 ‘닭의 배를 째고 그 속에 밥알을 꾸러미로 넣은 것’을 식사로 대접받게 되었을 경우, 삼계탕이 자칫 하류문화의 야만식으로 비추어질 오해 소지도 크다고 본다.

 

한류 연예인들의 공연 예술에 대한 피말리는 노력과 열정 그리고 예술적 디테일링 작업에 들이는 노고와 더불어 한국 사람이면 모두가 힘을 합해 '자신감'과 '흥'을 글로벌로 절로 흘러나가게 만들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다소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문화 양상으로서의 ‘한류(韓流)’가 일정시간이 경과한 후에 차가워진 한류(寒流)로 식지 않고 줄기차게 세계인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게 위한  필요충분 조건은 무엇일까? 필자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세계인이 즐겨 쓸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제공할 수 있는 산업경제력 =산업한류’ 기반이 요구된다.

 

둘째, 국가 브랜드 파워로서의 한국의 '군사력을 포함한 외교력' 융성이 기조를 이어나가야 한다. 

 

셋째, 한국 국민들이 다른 국가의 사람들과 '포괄적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는 영향력과 국제적 여론 지배력'을 가져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한류가 더욱 더 융성해지고 온전한 인류 문화의 한 측면으로 이해되기 위해서는 어떤 특정 연예문화 집단의 일부 국가에 대한 일시적 트렌드 세팅(Trend Setting)이 아닌 한국이라는 나라가 세계 속의 중심국가로 온전히 자리매김하는 과정의 일면과 맥을 같이하는 측면으로 이해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항간에 발생한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곤 한다. 연예인들의 무분별한 파행적 사건·사고 소식, 국민들로 하여금 대외적 수치심을 야기케 하는 정치·외교적 사안들 그리고 교육부문과 스포츠업계 등 거의 사회 전반에 걸친 악재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상황에 처해 있는 형국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한국 부문별 사회산업 구조와 맥을 함께 해야 할 ‘한류(韓流)’가 식어버린 한류(寒流)가 아닌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훈훈한 '한류(韓留)'로 역사성있게 머무르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제반 국가 인프라의 융성을 위한 한국사회의 전반적 구조개혁과 변혁이 시급히 요구된다. 

 

훌륭한 예술성과 특출난 창의성을 지닌 한국 한류 연예인들의 문화콘텐츠 인프라가 더 이상 흐트러짐 없이 융성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국의 경제,정치 그리고 사회적 국격을 융성시키는데 힘을 쏟아나가야 한다. 

 

동남아의 문화 한류 '교두보' 태국에서 바라보는 한류의 역동성은 여전히 건재하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해 더 한층 국격을 상승시켜나가는 경제·산업한류와 정치외교 한류를 보다 강건히 이루어 나가야 하는 이유다.    

 

한국은 공고히 다져지는 산업 한류의 밑바탕에서 정치외교적 격조를 높여가고 있다. 그리고 점점 더 힘차게 뻗어나가는 문화 한류가 지구촌을 열광시키고 있다. '한류'를 한국의 국격 상승이라는 큰마당에서 한바탕 흐드러지게 춤추게 하고 싶은 것이 비단 한 사람의 소망일까 싶다.

 

방콕=전창관 기자 bkkchun@aseanexpress.co.kr

 

전창관은?

 

18년간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세일즈 & 마케팅 분야에 종사하며 2회에 걸친 방콕현지 주재근무를 통해 가전과 무선통신 제품의 현지 마케팅을 총괄했다.

 

한국외대 태국어학과를 졸업 후, 태국 빤야피왓대학교 대학원에서 ‘태국의 신유통 리테일 마케팅’을 논문 주제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태국학회 해외자문으로 활동 중이다.

 

아세안의 관문국가인 태국의 바른 이해를 위한 진실 담긴 현지 발신 기사를 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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