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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행사 큰손' H.I.S "코로나로 못 버티겠네...업종 바꾼다"

주요 6대 공항 여객수 90% 이상 감소...글로벌 여행사 H.I.S 태국법인 업종 변환 눈길

 

[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전 세계 66개국 141개 도시에서 23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계 대형 여행사 ‘H.I.S.(에이치 아이 에스) 태국법인이 업종 전환을 선언했다.

 

일본은 태국인들이 해외여행지로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다. ‘H.I.S.'는 일본을 포함해 전 세계 여행지를 대상으로 한 아웃바운드 해외여행과 일본인들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태국여행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일본계 대형 여행사다.

 

태국 관광-여행 시장은 코로나19로 태국 주요 6대 공항 여객수가 90% 이상 감소하는 등 장기화된 여행객 수요 급감과 극심한 모객 불황 여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이에 태국 거대기업형 여행사인 ‘H.I.S.'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태로 판단했다. 그리고 타 업종을 주력사업으로 삼는 과감한 업종 변환을 선언한 것이다.

 

■ 코로나19로 여행업계 비즈니스 휴면상태 ...글로벌 왕래 올스톱-개인여행 추세도 영향 

 

태국 현지의 일본계 매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올 3월부터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국가비상사태가 장기화되었다. 특히 여행업계는 타격이 컸다. 비즈니스 휴면상태가 지속되었다. 주력 사업 변환 시도는 더 버틸 수 없는 상황에서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선택한 것이다..  

 

이 업종 변환의 중심에 선 ‘H.I.S. 태국법인'의 쯔다 노리카즈 대표는 “태국 국내여행 상품과 일본인 주재원 대상의 해외여행상품 취급 비중을 강화하는 부분적 타겟 고객 조정만으로는 매출 결손을 메우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 9.11사태 당시의 일시적인 고객 감소와는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글로벌 여행객의 왕래가 아예 멈춰버렸다. 게다가 여행객들이 개인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도 점점 더 강화되는 추세다. 더 이상 관광객 모객 비즈니스로는 존속이 불가한 상태에 봉착했다”며 타 업종 진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8월부터 태국으로 입국하는 선별적 일본인 승객들을 위한 특별 항공편 예약과 자가격리 호텔 패키지 여행상품 등을 판매하며 정기항공편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팬데믹 상황의 전격적인 호전없이는 백약이 무효한 비즈니스 환경이라 말 할 수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 "살아남으려면 변해야 한다"...여행사를 종합상사로 변신 추진

 

 ‘H.I.S. 태국법인'은 조속하고도 급격한 구조적 변화를 이뤄내지 않으면 생존키 어렵다는 절박함 속에서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종목을 모색했다. 그리고 '여행사 아닌 여행사, 즉 종합상사로서의 여행사'의 역할 수행을 추진 전략으로 채택했다. 

 

그 중 이미 시행단계에 돌입한 대표적인 사업이 여행업계에서 쌓아온 호텔, 레스토랑 등과의 네크워크를 활용한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의 보건위생 가전제품 취급과 일본산 수입스넥 과자류, 방역 마스크의 판매 등이다.

 

일본 대비 초기 보급단계에 머물러 있는 태국 내 LED 조명사업도 주력화 대상 업종이다.  일본 내 LED 조명기기 판매 시장점유율에서 두각을 보이는 '아이리스 오야마사'와 결연해 LED 조명기기사업에 있어 태국 내의 선구자적 회사가 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교육관련 서적의 출판, 문구류 제작 그리고 가정교사와 보육 서비스를 수행하는 '학연사'와의 업무 제휴도 맺었다.

 

자신들의 태국 내 지사가 있는 방콕, 치앙마이, 치앙라이, 핏사눌록, 파타야, 시라차, 라영 그리고 푸껫의 여행업 사업장에 학연사의 지점격인 학연교실 병설을 시작했다. 이후 태국의 77개 주로 출점을 확산시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수익사업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여행사업 운영을 위해 태국 내의 각 지역별로 구축해 놓은 거점을 신사업 수행을 위한 제품판매와 서비스 운용이 가능한 쇼룸 장소로 사용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의 긴 불황의 터널 속에서 살아 남는 구도를 만드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반적으로 '언택트 온라인 마켓 활성화'가 화두인 코로나 사태 대응전략에 역행하는 '고육지책(苦肉之策, 제 몸을 상해가면서까지 꾸며내는 방책)'이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지나친 대외의존도 탓에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태국 여행업계는 "역발상의 돌파구"라며 절박함을 지지하는 여론도 힘을 얻고 있다. 

 

태국 여행업계는 ‘H.I.S. 태국법인'의 변신 시도가 폐업 위기에 놓일 지경인 상당수 여행사들에게 생존전략 활성화의 모범사례가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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