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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반정부 시위 격화…2일간 국회 강제휴회, 의사당 군병력 투입

해산된 정부청사 시위대, 시내 중심 랏차쁘라송 지역 재집결...국회의사당 군 투입


[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태국 정부가 ‘집회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회의사당에는 1개 중대급 병력을 투입했다.

 

 15일 강제 해산시킨 정부청사 앞 거리의 시위자들이 방콕 중심부 랏차쁘라송 거리에 재집결해 시위를 벌였다. 그 와중에 군병력이 국회의사당 건물에 투입되어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타이포스트 등 태국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의하면, 개헌 현안을 협의 중이던 태국 국회가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일시 휴회에 들어갔다.

 

태국 의회의 악카라뎃 개헌추진위원회 대변인은 국가안전보장회의(의장 쁘라윳 총리 - Office of National Security Council)로부터 이틀에 걸쳐 정치일정 현안과 관련된 일체의 논의를 일시 중단할 것을 요청받고 임시 휴회에 들어감을 고지했다.

 

 

까우 끌라이 당의  랑시만  의원은 “현재 100여명의 군인들이 국회의사당 건물 출입구에 배치되고,  주차장 주변 경비 근무에 투입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랏차담넌 거리나 랏차쁘라송 도로변과 같이 시위대 집결이 우려되는 지역도 아닌 국회의사당에 군병력이 투입되었다. 마치 2014년 군사쿠데타 상황처럼 보여 아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비록 소수병력이지만 군 병력이 태국 정치의 심장부인 국회의사당에 투입한 것은 2014년 '데자뷰'(이미 본 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이상한 느낌)처럼 느껴지는 상황이다.  

 

한편, 15일 오후 늦게 방콕 시내 중심부 랏차쁘라송 도로에 재집결한 시위대는 반정부 시위 주동자 5인을 일괄적으로 검거한 정부의 움직임에 저항하는 시위를 이어나갔다. 

 

 

시위대 측은 “우리 국민 모두가 시위 주동자!”라면서 세 손가락 동작과 더불어 “쁘라윳 총리 퇴진!”을 외쳤다. 

 

'5인 이상의 집회 불허' 등 시위진압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 시작한 경찰 측과의 무력 충돌이 우려되는 가운데, 15일 랏차쁘라송 시위에 모인 인파는 주최 측 추산으로 10만 명을 상회했다.

 

 

시위주도세력인 자유청년연합 측은, "시위군중을 해산 시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며, 만일 군사쿠데타가 일어난다면 그에 맞서 항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태국 최대 규모의 백화점인 센트럴 월드와 게이슨 플라자 쇼핑센타 앞 도로를 발디딜 틈 없이 꽉 메운 채 집회를 이어나가던 시위대는 현지시각 밤 10시경에 해산하면서, 16일 오후 5시에 랏차프라송 도로에 다시 집결할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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