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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박항서 그립다! 베트남 0-3 치욕, 트루시에 경질

최근 10경기 1승 9패, 신태용 감독 인도네시아에 또 참패 분노 폭발

 

“역시 구관이 명관이다. ‘박항서 매직’이 그립다.”

 

베트남 축구가 박항서 이전으로 돌아갔다. 박항서 감독 시절 ‘동남아 최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이제 ‘동남아 맹주’ 베트남은 없다. 영광은 사라지고 씁쓸한 패자의 상처만 남았다.

 

베트남은 박항서와 ‘이별’ 후 전 일본 국가대표 감독 트루시에를 선택했다. 트루시에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 9패를 기록했다.

 

‘동남아 라이벌’ 태국과 인도네시아에도 번번이 무릎을 끓었다. 트루시에호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진출 예선서 인도네시아 2연전에서 2연패를 기록했다.

 

원정에서 0-1, 홈에서 0-3으로 충격적인 참패를 당했다. 승점 3점으로 조 3위, 최종예선 탈락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 축구팬들은 라이벌 인도네시아전 3연속 패배에 ‘멘붕(멘탈붕괴)’다. 비판이 ‘경질하라’는 분노로 옮겨갔다.

 

베트남축구협회(VFF)는 결국 칼을 빼어들었다. 2차전 대패 직후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을 끝으로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이 종료된다”며 사실상 경질을 공지했다.

 

■ 아시안컵-월드컵서 라이벌 인도네시아에 ‘3연속 패배’ 멘붕...트루시에 경질

 

트루시에호는 그동안 한국에게 0-6 대패했다. 지난해 동남아시아대회 3위에 그치며 3연패에 실패했다. 올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서 일본-인도네시아-이라크에 3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특히 아시안컵은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의 2차전에서 0-1로 패배가 결정적이었다. 당연히 직전 대회서 8강까지 오른 박항서 감독과 비교되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1승 3패에 머무르다 마지막 상대이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라이벌 인도네시아에게 또 다시 대패, 결국 해임이 결정됐다.

 

 

프랑스 출신 필립 트루시에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일본의 감독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일본의 역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하지만 베트남 국가대표 감독을 맡은 성적은 최하위다. 팬들의 분노처럼 그의 선임은 ‘최악의 선택’이 되었다.

 

‘쌀딩크(쌀+히딩크)’로 축구 하나로 베트남 국민들의 자존심을 세웠던 박항서 감독은 ‘영웅’이었다. 박항서의 베트남은 동남아시아를 호령하는 축구 강호로 되었다. 인도차이나를 벗어나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 11월29일 이후 FIFA 랭킹 100위권 내 진입했던 베트남은 2월 14일까지 1905일 연속 100위권을 유지했다. 동남아에서는 2017년 12월 21일 이후 2248일간 1위 자리를 한번도 내주지 않았다.

 

■ 베트남을 축구 변방에서 동남아 강호... ‘박항서 매직’ 더 그리운 이유

 

베트남은 2017년 박 감독 부임 이후 5년 동안 ‘박항서 매직’이라는 말이 생겼다. 그는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2018 아시안축구연맹컵 우승, 2019 아시안컵 8강 진출, 60년만에 동남아게임 금메달 등 ‘전인미답’의 발자취를 남겼다.

 

하지만 트루시에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네시아 패배 탈락 이후에도 계속 사령탑을 맡았다. 특히 ‘북중미 월드컵’ 진출의 인도네시아전 2연속 패배는 전 국민의 분노를 불렀다. 원정 0-1 패배에 이어 안방에서 0-3 패배를 당하는 치욕을 맛봤다.

 

 

현재 FIFA 랭킹을 보면 베트남 105위, 인도네시아 142위다. 박항서와 신태용 감독은 동남아 축구한류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박항서 베트남 감독 시절 베트남이 더 강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었던 시절 신태용 감독은 두 ‘스타감독’이 자주 비교되었다. 한국인 사령탑의 대결로 ‘코리아더비’로 불렸다. 박 감독이 3승 3무로 크게 앞섰다. 신 감독은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베트남 마지막 승리는 2016년이다.

 

하지만 박항서가 없는 베트남은 종이호랑이로 전락했다. 특히 신태용의 인도네시아에게 아시안컵 패배에 이어 월드컵 최종예선 티켓 향방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참패를 당해 희망을 잃어버렸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고 한다. 트루시에는 박항서 감독이 쌓은 금자탑을 최단기간에 무너뜨렸다. 인도네시아에 연패하면서 베트남 국민들과 축구연맹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베트남 축구팬들은 2020년 베트남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하고 승리까지 한 ‘박항서 매직’, 축구 변방 베트남을 아시아 최강으로 만들어낸 박항서를 여전히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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