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이 4만t급 규모의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처음으로 수주했다. 미 해군 함정 MRO 진출 선언 후 1년여 만에 얻은 결실로, 특수선 분야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12월 15일 HJ중공업은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와 해상수송사령부(MSC) 소속 4만t급 건화물 및 탄약 운반선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아멜리아함)의 중간 정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아멜리아함은 항공모함과 전투함 등 주력 함정에 최대 6000t의 탄약・식량 등의 화물과 2400t 규모 연료를 보급하는 군수지원함이다. 2008년 취역했다. 이번 계약으로 HJ중공업은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MRO는 함정의 생애주기에 걸쳐 다양한 고부가가치 유지・보수・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분야다. 미국의 함정 MRO는 까다로운 규정과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돼 진입 장벽과 수익성이 높은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1974년 국내 최초 해양방위산업체로 지정된 뒤 최신 함정의 건조와 MRO 사업에 이르기까지 1200여 척이 넘는 다양한 함정과 군수지원체계 사업을 수행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화오션이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함정의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완료했다. 지난 3월 13일 한화오션은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시라’호가 한화오션의 거제사업장에서 6개월 동안 정비를 마치고 출항했다고 밝혔다. 국내 조선소가 미 해군 MRO 사업을 완료한 건 처음으로, 이번 사업 계약 규모는 수백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정비 과정에서 자체 기술력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했다. 초기 계약 당시 확인하지 못한 새로운 정비 소요를 확인해 기존 계약액보다 매출을 늘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조선 협력 방안이 급물살을 타면서 미 해군 MRO 사업은 한국 조선업계가 주목해야 할 시장으로 떠올랐다. 미 회계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군함 MRO 사업에 미 해군이 연간 지출하는 금액은 60억~74억 달러(원화 약 8조 8000억~10조 8000억원) 규모다. 국내 조선소 중에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24년 7월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면서 MRO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한화오션은 2025년 연내 5~6척의 미 해군 MRO 사업을 더 수주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