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웡 부총리는 준비가 되어있다. 그에게 자리를 넘겨줄 생각이다.” 싱가포르 리셴룽(71) 총리가 이르면 내년 11월 전에 후계자인 로런스 웡 부총리에게 권력을 넘기겠다고 5일 밝혔다.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매체와 리셴룽 페이스북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인민행동당(PAP) 전당대회에서 “2025년 차기 총선 이전에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70세 생일 전에 물러나려는 계획을 코로나19로 못지켰다”며 “내년 PAP의 '70번째 생일' 전에는 권력을 넘길 것”이라고 약속했다. 11월 21일은 PAP 70주년 창당일이다. PAP는 지난해 리셴룽 총리 후계자로 40대 로렌스 웡(黃循財) 당시 재무장관을 낙점했다. 싱가포르는 2025년 11월까지 총선을 치러야 한다. 그는 “차기 총선 전에 웡 부총리에게 자리를 넘긴 후 나는 새 총리 처분에 따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20년 동안 총리로서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로렌스웡과 그의 팀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달라. 싱가포르가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리콴유 초대 총리(1965∼1990) 장남인 리 총리는 고촉통 전 총리에 이어 제
新加坡 통신⑨ 싱가포르 차기 지도자 '헹 스위 킷' <2> 리콴유 비서로 정계 입문 싱가포르의 고위공무원 가운데는 군인 장교출신이 유난히 많다. 현 리셴룽 총리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1965년에 말레시이아 연방에서 독립한 신생독립국인 만큼 국방력 강화가 아주 절실한 국가과제였던 영향이 크다. 그래서 1970~80년대에 아주 많은 인재들이 군대로 유입이 됐고, 이후 성공적으로 행정관료나 정치인으로 변신한 것이다. 동남아시아의 여타 군부정치와는 사뭇 다른 방식의 엘리트 군인의 활용인 셈이다. 1. 경찰로 커리어 시작한 '글로벌 수재' 헹 스위 킷. (그의 중국식 이름 표기는 왕서걸(王瑞杰)이다. 중국 5대 화교에 속하는 조주인인 탓에 조주어 발음표기인 Heng Swee Keat 으로 불린다. 이 발음은 '헹' 보다는 '헝'에 가깝고, '킷' 보다는 '낏'에 가깝지만, 이미 널리 헹 스위 킷으로 표기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도 그 표기법을 따른다.) 헹 스위 킷은 1984년 경찰(PAP)로 공직 커리어를 시작했다. 내부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이 영국식 통치제도의 근간을 이룬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자연스러운 행보이기도 하다. 여기서도 두각을 보였는지 199
정호재 新加坡 통신⑨ 싱가포르 차기 지도자 '헹 스위 킷' <1> 싱가포르의 정치 체제는 작은 나라임에도 상당히 복잡한 탓에 좁은 지면에 다 서술하기 어렵지만 일부 정치학자들은 그 핵심을 ‘협력적 권위주의(Consultative Authoritarianism)’라는 조금은 모순적인 용어로 설명하기도 한다. 권위주의는 우리도 익히 잘 알고 있는 독재자가 지배하는 형식인데, 이 앞에 붙는 ‘컨설티브’는 아주 사소한 사안이라도 세밀하게 대중에게 설명하고 소통하는 방식의 지배방식을 뜻한다. 나라의 국부격인 리콴유(李顯龍)로부터 시작해 (고촉통(吳作棟) 총리를 거쳐) 아들 리센룽(李顯龍)으로 이어지는 엘리트 정치체제의 장점을 요약한 표현으로, 이 나라의 지도자는 정통성은 물론이고 실력까지 겸비해야 함을 뜻한다. 1. “협력적, 상담 방식의 권위주의(Consultative Authoritarianism)” 실제로 싱가포르에서 살아본 사람은 지도자 리센룽 총리의 아주 세밀한 국정연설을 1년에도 수차례 정기적으로 TV 화면을 통해 접한 기억을 갖고 있다. 그 방식이 여느 민주주의 체제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보통 민주국가의 지도자는 매스미디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