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씨앙콴 불상공원(Buddha Park, Xieng Khuan)에는 기기묘묘 불상들이 200여개 전시되어 있다. 승려인 분르아 쑤리랏은 “꿈에서 본 불상으로 직접 만들었다”. 그는 1958년부터 조각공원을 짓기 시작했다. 불교와 힌두교 신을 형상화했다. 공원에는 각종 석가모니 붓다, 힌두의 신 등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50미터(높이 12미터) 누워있는 거대한 ‘와불’은 부처가 죽음을 맞는 순간을 만든 열반상이다. 그리고 뱀을 몸에 감고 있는 불상, 가부좌를 틀고 있는 불상, 하반신은 뱀이고 상반신은 사람인 불상, 머리도 팔도 여러 개인 신, 아수라 형상의 입을 벌리고 있는 ‘호박탑’ 등등... 불상공원은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동남쪽 약 25km, 메콩강 태국이 건너보이는 접경지역에 있다. 이곳의 불상들은 단순히 종교를 넘어 ‘상상력을 뛰어넘는’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재료는 철근과 콘크리트지만 하나하나 종교적인 일화를 담아냈다. 거기서 돌아서 봐도 처음 본 것 같더니 만리 타국으로 떠나와서 다시 떠올려봐도 쉽게 잊지 않은 조각과 조형물이었다. 글-사진=김기덕 게임기획자 kideokc@gmail.com
라오스는 불교국가로 잘 알려졌다. 신도수로는 불교 69%, 토속신앙 28%, 기독교 1.5% 분포다. 비엔티안에 도착한 다음날 새벽 탁발을 직접 봤다. 그리고 유명 사원 ‘왓호빠깨우(Wat Ho phra keo)’와 ‘탓 루앙(Pha That Luang)’를 찾으면서 새삼 느꼈다. 라오스가 불교국가라는 것을 제대로 알게 해주었다. 하지만 라오스 첫 여행에서 가장 기억이 남은 건 씨앙콴 불상공원(Buddha Park, Xieng Khuan)이었다. “꿈에서 본 불상으로 직접 만들었다”는 공원 설립자 스토리가 신묘했다. 그리고 200개를 직접 빚어낸 불상들 스토리도 그렇다. 단순히 종교를 넘어 '상상력을 뛰어넘는' 예술가들은 위대하다. 스페인 산티아고순례길을 마치고 찾아간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가우디의 ‘성가족 성당’, 베트남 달랏의 당 비엣냐 여사가 만들어낸 ‘크레이지 하우스’가 생각났다. 이제 “하룻밤에 천불천탑을 세웠다”는 한국 화순 운주사처럼, 불가사의를 넘나드는 예술가 목록에 라오스 불상공원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 50미터의 와불 앞에서 운주사 ‘천불천탑’ 생각...불교와 힌두교 신들의 200개의 불상 불상공원은 비엔티안 동남쪽 약 25km 거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