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하자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 기간을 2026년 연말까지 1년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과 체결한 650억 달러 규모 외환스와프 계약도 2026년 말까지 연장했다. 12월 15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이하 ‘기금위’)는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시적 전략적 환헤지 기간 연장’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국민연금은 원・달러 환율이 정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면 해외 투자 자산을 헤지할 수 있는 전략적 환헤지 제도를 2022년 도입한 뒤 현재 이 비율을 10%로 유지하고 있다. 기금위는 이날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적 환헤지를 보다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탄력적인 집행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헤지 발동과 해제 등 내부 기준이 시장에 알려져 헤지 효과가 반감한다는 외환당국 요청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 현재 국민연금 전체 자산 1,213조 원 중 해외 투자 비중은 58%(702조원)에 달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한국은행이 구성한 4자 협의체 논의 방향 등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인 12월 14일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위해 한 해 동안 매입하는 달러 규모가 2027년엔 120조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7년에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가 1,200조원을 넘는 가운데 해외 자산 비중도 50% 수준까지 높아지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6월 9일 자본시장연구원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발전전문위원회 의뢰로 작성한 ‘국민연금의 외환시장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국내 외환시장에서 순매입하는 현물환 규모는 2024년 55조 9,000억 원에서 2025년 82조 원, 2027년 119조 8,000억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국민연금의 외환시장 영향력도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환율변동률에 대한 국민연금 기여도는 2013년 +0.2%p에서 2023년 +0.8%p로 10년만에 0.4%p 상승했다. 내년인 2025년 +1.3%p, 2027년에는 +1.7%p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환율 영향력이 +1%p라는 것은 환율이 한 해 5% 상승했다면 이 중 1%포인트는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수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당국은 국민연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국민연금의 향후 5년간 중기자산배분을 결정하는 실무평가위원회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