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일본 이야기12] 한국어-일본어 조사, 그 미묘한 뉘앙스
한국어나 일본어는 이른바 교착어(膠着語)또는 부착어(附着語)라고 한다. 이는 언어의 한 유형으로 실질적 의미를 갖는 말이나 어간에 기능어나 접사를 붙여 여러 가지 문법적 범주를 나타내는 언어라고 정의한다. 다시 말하면 ‘나’라는 주격에 ‘나는’, ‘나에’, ‘나의’, ‘나를’과 같이 어미 ‘나’에 조사가 붙어 뜻을 더하거나 품사를 바꾸는 접사가 단어가 이루어지는 첨가적 성격을 띤 언어이다. 중국어와 같이 어근이 그대로 한 단위가 되는 언어를 고립어, 영어나 독일어와 같이 단어의 굴절이 내부적 변화로 표시되는 언어를 굴절어와 비교가 된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어순이 같고, 교착어라는 성격이 같은 언어다. 이런 성격은 조사가 붙는 경우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일본어 は, に, の, を는 ‘는’, ‘에’, ‘의’, ‘를’에 그대로 맞아 떨어진다. 한국어 ‘나는’과 ‘내가’와 같이 미묘한 뉘앙스를 갖는 ‘는’과 ‘가’라는 조사의 경우도 일본어 は와 が의 경우와 신기하게도 의미는 일치한다. 예컨대 “나는 학교에 간다”와 “내가 학교에 간다”를 견주어 보면, 전자 즉 ‘나는’의 경우 “너는 어디에 가는가?” 라고 물을 때 답이며, 후자 즉, ‘나=내가’의 경우 “누가 학
- 정리=박명기 기자
- 2019-12-12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