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으로부터 대규모 관세 공격을 받고 있는 중국의 월간 수출액이 지난 4월 8.1%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통상 전문가들은 중국이 제 3국을 통해 원산지 국적을 바꾸는 수법으로 관세 피해를 줄였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중국의 관세청 역할을 하는 해관총서는 지난 5월 9일 발표에서 지난 4월 수출액이 달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8.1%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외신들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9%)를 크게 뛰어 넘는 증가율이다.
4월 수입액 역시 0.2% 줄어 시장 전망치(-5.9%)와 큰 차이를 보였다.
4월 기준 중국의 미국행 수출 규모는 전년 동월보다 21% 감소했으며 미국산 수입액은 약 14% 줄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생산을 방치한다며 지난 2월과 3월에 걸쳐 중국산 수입품에 각각 10%의 관세를 추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상호관세’를 도입하면서 중국산 수입품에 붙이는 추가 관세율을 145%까지 부과했다.
중국은 이에 보복하기 위해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125%의 관세를 추가하고, 특정 품목에 별도의 관세 및 무역 제재를 더했다.
중국의 3월 수출은 기업들이 관세 발효 전에 선적을 서두르면서 전년 대비 12.6% 뛰었지만, 같은달 수입은 4.3% 감소해 관세 전쟁의 여파를 여실히 드러냈다.
홍콩 투자사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지웨이장 회장은 예상을 뛰어넘은 4월 수출 실적과 관련해 중국이 제 3국에 상품을 보낸 뒤, 원산지를 바꿔 다시 수출하는 방식을 도입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웨이장은 중국의 무역 성적이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몇 개월 사이에 지속적으로 나빠진다고 내다봤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레이몬드 영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일 보고서에서 4월 말 기준으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 숫자가 극적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5월 10일과 5월 11일 양일동안 스위스에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식 무역 대화에 나서 관세 해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