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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다는 현대차그룹 ‘공급 다변화・수익성 강화 목적’

배터리 성능 비슷하다면 가성비 제품 사용
중국 CATL・BYD・CALB 3대사와 계약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 탑재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하면서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배터리 회사의 기술력 향상으로 국산과 성능 차이가 크게 줄어든 것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지만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6월 16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중국 배터리 업체 CALB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CATL・BYD(비야디) 등 중국 3대 배터리 업체로부터 전부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게 됐다.

 

이번 CALB와의 계약 물량은 30GWh로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5를 약 38,000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기아는 지난 6월 10일 출시한 첫 전기 목적 기반형 차량(PBV) ‘PV5’에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가격을 최대한 낮춰 시장에 내놔야 했던 소형 전기 SUV를 중심으로 중국산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다.

 

코나EV와 니로EV에 CATL NCM 배터리를, 레이EV에 CATL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했다.

 

지난 2024년부터 중국에서 생산해 호주와 뉴질랜드 등으로 수출하는 EV5와 중국 맞춤형 전기차 일렉시오에는 BYD의 배터리를 넣는다.

 

2026년 유럽에 출시하는 EV2에도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할 가능성이 있어 현대차가 향후 중국산 배터리 적용을 확대해 나갈 것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모빌리티 생태계(패러다임)가 전환하는 시점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전기차 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에 국내산을 고집해왔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4년 CATL(31.7%)・BYD(37.5%)・CALB(16.6%)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보다 훨씬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브랜드의 기술력이 크게 오르면서 국산과 비교해 배터리 성능에 큰 차이가 없어졌다고 현대차그룹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를 무기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는 중국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선 국내산만 고집할 수 없다는 판단도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이 됐다.

 

이번 CALB와의 계약은 중국 내 배터리 공급망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 조치와 중국 희토류 수출 제한 등이 이어지면서 공급망 이슈는 완성차 업계에서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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