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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파트너 ‘그랩’ 타고 동남아 전기차 보급 질주 시작

현대차그룹과 그랩, “동남아 주요 도시 탄소배출 제로화” 파트너십 강화

 

현대차그룹과 그랩은 지난달 22일 동남아 시장 내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파트너십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동남아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도네시아 현지 미디어 ‘한인포스트’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국에 차량 호출·배달 플랫폼 업체인 ‘그랩’을 통해 전기차를 공급, 동남아 주요 도시의 탄소배출 제로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기아가 유럽에서 아이오닉5와 EV6 등 전기차 모델을 ‘우버 택시’로 공급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두 회사는 최초 파트너십 체결 이후 현대차는 2019년 싱가포르 그랩에 코나 일렉트릭 200대를 배치했고, 2020년 인도네시아 그랩과는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 아이오닉을 투입하기도 했다.

 

이는 파트너인 그랩에 전기차 공급하고,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산, 동남아 전기차 선점으로 이어지는 정의선 현대그룹 회장의 ‘빅피처’로 이어지는 청사진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구매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그랩 드라이버와 딜리버리 파트너를 대상으로 맞춤형 전기차 금융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높은 구매 비용으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그랩 운전자들을 위해서다.

 

또 딜리버리 파트너가 주문 대기 중에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교환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아울러 스마트 시티 솔루션과 같은 새로운 사업 기회와 기술에 대한 협력도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두 회사는 전기차 타당성 조사를 공동으로 진행,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등에 관해 동남아 주요국 정부를 설득할 계획이다.

 

전기차 보급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선 현지 정부들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과정에서 그랩은 최근 발표한 ESG 보고서의 내용을 토대로 탄소중립 계획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가 전기차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현대차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의 전기차 생산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와 전기차 생산을 위한 인센티브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현대차에 유리한 정책이 결정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8년 한국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인 총 2억 7500만달러(약 3076억 원)를 그랩에 투자했다.

 

현대차는 2500만 달러(1월)와 1억 7500만 달러(11월)를 합해 총 2억 달러를 투자했다. 기아는 7500만 달러(11월)를 더했다. 현대차·기아가 외부 업체에 투자한 금액 중 역대 최대치였다. 당시 두 회사는 전략 투자 결정과 함께 전기차 부문 협력을 위한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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