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그랩(Grab) 바이크 운전자들이 파업을 선언하며 앱을 끈 채로 7일 하노이 그랩본사 사무실에서 항의했다.
현지 미디어 VNExpress의 7일자에 따르면 수백 명의 그랩 바이크 운전자들이 파업 선언을 하고, 하노이의 그랩 본사 앞 사무실에서 정부의 세금인상으로 야기된 운전자 수수료율 인상에 항의했다.
그랩 사무실 앞이 녹색 옷을 입은 대형 라이더 군중으로 휩싸인 이유는 수수료를 이전으로 돌려달라는 항의 때문이었다. 그랩 라이더들은 주말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파업을 하자고 뜻을 모았다.
월요일 아침에는 앱을 종료하고, 수수료율 인상에 항의하기 위해 하노이 본사로 모여들었다.
베트남은 12월 5일부터 원래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에 부과되는 VAT는 3%였으나, 일반 택시업종과 같이 10%로 인상했다.
새 세금정책 시행 전 그랩 운전자는 운임비의 80% 상당의 수입을 유지했다. 회사는 20%의 수입에 대해 10%의 세금만 납부했다. 그리고 운전자는 80%의 수입에 대해 3%의 부가가치세를 지불했다.
새 세금 정책은 운전자들에게 더 이상 3%의 부가가치세 지불을 요구하지 않다. 하지만 그랩 운전자들은 그랩이 운전자들에게 부가가치세를 전가하여 수수료를 인상했기 때문에 운임당 실제 수입이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랩 대변인은 5일 “그랩이 운전자들의 소득 손실을 1% 정도로 줄이기 위해 요금을 5~6% 인상했다”고 밝혔다.
그랩 드라이버 중 한 명인 익명으로 부탁한 헝(Hung)은 “새로운 수수료 정책으로 인해 운전자의 수입이 약 7.3% 감소했을 것이다”이라고 추정하면 새 수수료율이 ‘잔인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랩이 기존처럼 20%의 수수료를 부과하기를 원한다. 2% 또는 3%의 인상은 괜찮지만 7% 이상 인상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라고 항의했다.
베트남 내 많은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들은 차량(승용차, 오토바이) 호출, 택배, 음식 배달을 겸하고 있다. 그랩은 베트남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차량공유서비스다.
이번 부가가치세 인상으로 음식 배달과 같은 여러 서비스들의 이용료가 증가하게 되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