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싱가포르 사람들은 다 어디 숨었을까? 필자는 아시아와 동남아를 직접 만나기 위해 싱가포르에 왔는데, 막상 도서관에만 처박혀있으니 상당기간은 답답한 시간이 지속됐다. 정보를 사람이 아닌 책과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일은 참 쉽게 적응이 안되는 일이었다. 만나는 사람들도 주로 유럽에서 온 학생들이거나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태반이었다. 우선적으로 궁금한 이들이 싱가포르 사람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 가장 만나기 힘든 분들이됐다. 기존에 알던 싱가포르인 친구가 몇 있기도 했지만, 원래 잘 아는 사람에게 갑자기 진지한 질문을 하기 어려운 법이다. 싱가포르에 대한 여러 궁금한 점들을 싱가포르인들에게 직접 듣지 못하고 한동안 한국인들에게 간접적으로 전해듣는 상황은 무척이나 어색했다. 학교에서도 미국이나 유럽 얘들이 태반이었고, 아무리 찾아봐도 학부대학생으로 변신하지 않는한 싱가포르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물론 한인교회나 테니스 모임에는 한국인들 천지였고. 아, 이렇게 당혹스러울 수가 없었다. 싱가포르 사람들은 다 어디 숨었을까? 현지인들의 솔직한 느낌을 어떻게 하면 들을 수가 있을까? 우선 내 주위에 집중해 보기로 했다. 동네에서 만날 수 있는 로컬 사람들은 식
아세안 문화 경제 미디어 '아세안익스프레스'가 신년을 맞아 신남방정책을 현장을 해부하는 야심적인 기획을 준비했다. 바로 '정호재의 緬甸통신'과 '정호재 新加坡통신'이다. ㅂ기자 출신으로 현재 싱가포르와 미얀마에서 아시아학을 공부하고 있는 필자는 태국의 탁신,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캄보디아의 삼랑시 등 동남아의 대표 정치인을 직접 인터뷰하고 관련 번역도 했다. 緬甸은 미얀마의 한자표기고 新加坡는 싱가포르 한자 표기다. [편집자주] 정호재 新加坡 통신② 홍콩과 싱가포르...전혀 다른 이란성 쌍둥이 1. 2019 아시아를 강타한 '홍콩사태' ...싱가포르도 강 건너 불구경 아니다? 2019년 아시아 최고의 화두는 단연 홍콩사태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 전체 아시아 사회의 상당지분을 차지하는 동남아 화교 사회에서, 홍콩 문제는 일종의 정치경제적 문제를 뛰어넘는 실존적 문제였다. 홍콩은 지리적으론 중국에 포함돼 있지만 화교사회와 오랜 밀접한 관계를 지녀왔다. 지난 150년간 베이징과 멀지감치떨어져 경제적 부와 정치적 자유를 누렸지만, 이제 이 같은 자유와 번영이 과거의 역사가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나라를 잃은 화교들은 복건과 광동 등 고향을 떠나 지난 200년간
아세안 문화 경제 미디어 '아세안익스프레스'가 신년을 맞아 신남방정책을 현장을 해부하는 야심적인 기획을 준비했다. 바로 '정호재의 緬甸통신'과 '정호재 新加坡통신'이다. 기자 출신으로 현재 싱가포르와 미얀마에서 아시아학을 공부하고 있는 필자는 태국의 탁신,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캄보디아의 삼랑시 등 동남아의 대표 정치인을 직접 인터뷰하고 관련 번역도 했다. 緬甸은 미얀마의 한자표기고 新加坡는 싱가포르 한자 표기다. [편집자주] 新加坡통신 ① 동양의 아테네 or 스파르타? 싱가포르서 3년 가까이 비즈니스가 아닌 주로 공부를 하면서 살았다. 좁은 도시국가라지만 한국인의 눈으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사회라고 생각한다. 초반 2년은 중산층에 속한 콘도에서 여유롭게 수영을 즐기며 살았고, 2019년 하반기 몇 달은 '동가식서가숙'하며 싱가포르 현지인 집에서 눈칫밥 먹으며 지냈다. 그 덕분에 적잖은 싱가포르 사람을 만났고, 물론 아주 많은 한국 사람과 이곳에 일하거나 공부하러 온 다수의 아세안 사람도 만났다. 그러니까 싱가포르는 아세안 지역의 일종의 경제수도와 물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었고, 이를 통해 쌓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될 아시아-해양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