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일본이야기25] 칠복신앙에 드리운 한반도 그림자
일본인이 받드는 신앙 중 놓칠 수 없는 것이 ‘시치후쿠신고-’(七福信仰, 이하 ‘칠복신앙’)이다. 많은 일본인은 새해 정월 전날 베개 밑에 칠복신을 태운 보물선[다카라부네(宝船)]을 그린 그림을 넣어둔다. 그러면 그 해 첫 길몽을 꿀 수 있다는 것이다. 정월의 연중행사에 10일 에비스(戎)나 20일 에비스 등이 있는데, 니시노미야(西宮, 효고현) 등 전국 각지의 에비스(惠比須) 신사나 절에서는 남녀노소 수많은 사람이 참배한다. 상가뿐만 아니라 여느 민가에서도 칠복신에 유래하는 보물선 그림 장식을 챙기는 습속이 여기저기서 벌어진다. 칠복신은 누구인가? 그들은 어디서 왔는가? 먼저 짚어둘 것은 그들은 토착신이 아니라 이양신(異樣神)이라는 점이다. 이 칠복신 하나하나 짚어보면 이 세상의 복이란 복은 모두 집합시킨 종합 복주머니를 연상케 한다. 상업번영과 오곡풍년의 신 에비스, 재복 식복의 신 다이코쿠텐(大黑天), 장수의 신 쥬-로쿠진(寿老人), 복덕증진의 신 비샤몬텐(毘沙門天), 장수와 복의 신 후쿠로쿠쥬-(福祿寿), 음악, 재복, 지혜의 여신 벤자이텐(弁財天), 부귀번영의 신 보테이(布袋)가 그들이다. 이 신들에 흐르는 특성으로 이양성이 두드러진다. 칠복신앙에
- 정리=박명기 기자
- 2020-05-04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