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펼친 책의 한 구절을 자기 삶에 비추어 읽고, 그 의미를 해석함으로써 현재의 선택과 마음가짐을 가다듬는 문화적 실천이다. 이 풍습의 중심에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국민문학, 『쭈엔 끼에우(Truyện Kiều)』가 있다. 한국에서는 흔히 『끼에우전』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단순한 고전 소설을 넘어, 베트남 사회에서 문학·윤리·종교·민속 신앙이 겹치는 독특한 문화적 지위를 차지해 왔다. ■ 『끼에우전』, 투이 끼에우라는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 『끼에우전』은 베트남의 시인이자 관료였던 응웬주(Nguyễn Du, 1965~1820)가 지은 운문소설이다. 총 3,254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베트남 고유의 정형시인 6·8구체(lục bát) 형식을 사용한다. 한 연이 6음절 행과 8음절 행이 짝을 이루고, 요운과 각운을 동시에 맞추는 고도의 운율 체계를 지닌다. 단순히 길이가 긴 작품이 아니라, 언어적·음악적 완성도가 극히 높은 시가 문학인 셈이다. 작품의 줄거리는 ‘투이 끼에우(Thúy Kiều)’라는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따라간다.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수차례의 이별과 고난, 배신과 좌절을 겪은 뒤, 긴 우회를 거쳐 마침내 삶의 균형을 되찾는
배양수 부산외대 베트남어 교수는 유학 1세대로 한국 1호 베트남 유학생으로 유명하다. 그는 도이머이(Đổi mới: 1980년대 개혁개방 정책) 이후 1992년 9월부터 하노이사범대학교(베트남 어문학 석-박사)에서 유학을 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12월 22일 공식적인 수교를 맺었다. 배 교수가 8월 21일 아시아비전 포럼에서 ‘시인, 강을 건너다’ 줌 특강을 했다. 줌으로 진행된 특강에서는 기자출신 호앙 밍뜨엉도 참석했다. 주제는 '베트남 현대사는 어떻게 문화해석에 활용되는가?' '베트남 장례식, 조상제사 그리고 풍수 및 사주팔자'도 설명했다. 특히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2022년 두 나라 전문가가 모인 ‘현인그룹’ 멤버로 참여한 배 교수는 번역서 ‘시인, 강을 건너다’를 비롯한 베트남 관련 많은 저서도 펴냈다. 배 교수는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베트남 시인들의 58명의 작품을 번역해 ‘시인’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는 “베트남 사람들은 정말 시를 사랑한다. 매년 정월 대보름에는 “베트남 시가의 날” 행사를 전국적으로 펼친다. 2003년부터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2018년 ‘베트남 문화의 즐거움’이란 책을 출간했다. 올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