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관의 태국이야기 14] 언젠가부터 방콕의 쇼핑몰 진열대에서 한국상품과 만나는 것이 무척이나 자연스러워졌다. 한국 국격을 받쳐주는 제품들이 탁월한 품질과 디자인에 힘입어 태국 쇼핑몰에서 눈에 띄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까닭이다. 방콕 곳곳에 산재한 쇼핑 몰에는 ‘한국산(팔릿따판 컹까울리=ผลิตภัณฑ์ของเกาหลี)’과 ‘한국 품질(쿤나팝 컹까울리=คุณภาพของเกาหลี)'에 이어 ‘메이드 인 코리아’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생산한 ‘한국스타일(สูตรต้นตำรับของเกาหลี=쑤웃 똔땀랍 컹까울리)’ 제품까지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태국에서는 먹는 농수산물과 바르는 화장품은 물론, 각종 가전제품과 휴대폰에 이르기까지 ‘한국 제품은 우수 상품’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고 있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필자가 처음 태국 땅에 발을 내디뎠던 1990년대 중반의 태국과는 영판 다른 세상이 됐다. 당시에는 방콕시내를 질주하는 허름한 시내버스에 붙은 대우자동차 로고만 봐도 신바람이 났다. 한인타운 수쿰윗 플라자 내의 한국인 전용 마트에 가야 겨우 살 수 있던 '신라면'이 현지의 대형 체인마트 유통인 탑스 슈퍼마켓에 진열된 것을 보고 기뻐하던 것이 언제였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Amazon)이 프라임 멤버들을 위해 럭셔리 스토어를 런칭했다. 그동안 브랜드 가치 유지와 고가 전략 차질 우려로 아마존 입점을 거부했던 명품 브랜드들이 콧대를 낮추고 아마존과 손을 잡은 것. 아마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럭셔리 매장(Luxury Store) 서비스를 통해 명품 브랜드 구매가 가능해진다. 기존의 명품 브랜드들은 아마존의 입점 요청을 외면하고 오프라인 매장과 브랜드의 온라인 스토어에서만 제품을 판매하는 고급화 전략을 유지했다. 명품 브랜드라는 자부심과 가치 유지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백화점과 상점들이 문을 닫고 도산까지 이어지면서 매출 감소에 큰 타격을 입었다. 최악을 앞둔 상황에서 결국 명품 브랜드들이 아마존의 유통 채널과 손 잡은 것이다. 아마존은 3년 전까지만 해도 명품 브랜드 유치에 노력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마존 럭셔리 스토어는 아마존의 유로 회원인 프라임 멤버십 가입자 중 초청을 받은 회원에게만 공개된다. 초대받지 못한 회원들은 입점 브랜드의 확대와 함께 초청 회원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첫 선을 보이는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