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이 듬뿍, 배추와 갖은 채소가 달큰하고 깊은 맛이 나요.” 서울 을지로에 ‘굴짬뽕’으로 이름난 집이 있다. 바로 안동장(安東壯)이다. 최고 인기 비결은 순식간에 굴짬뽕의 비주얼과 맛으로 풍덩 빠져들어가기 때문이다. 지하철 을지로 3가역 10번 출구에서 72미터 대로에 있는 노포다. 킬러 메뉴, 시그니처 요리답게 우선 굴도 엄청 들어있다. 면발은 쫄깃하다. 여기에다 볶아낸 야채들도 미각을 자극한다. 배추와 검버섯, 죽순, 청경채 등 다양한 채소와 돼지고기가 섞여 진한 국물을 냈다. 국물이 시원하고 개운하다. 속이 절로 풀어졌다. 선호는 엇갈리지만 매운맛을 좋아하지 않은 필자는 백굴짬뽕을 주문해 먹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의 맛을 잘 살려냈다. 이 집은 굴짬뽕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첫 굴짬뽕을 선보인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운굴짬뽕, 송이짬뽕, 매운 송이짬뽕, 삼선짬뽕, 매운 삼선짬뽕, 짬뽕 등 다양한 짬뽕을 대기하는 곳이다.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필자가 문득 ‘면식수행’의 별책부록으로 냉면과 콩국수가 아닌 별미로 선택하는 곳이 안동장이다. 찬바람이 부는 가을 등 1년에 한두 번 생각나면 찾아가는 곳이다. 지금은 낙원상가 인근으로 이사
대학로가 끼고 있는 4호선 전철 혜화역 인근에는 두 곳의 유명한 국수명가가 있다. 바로 대학로 ‘혜화칼국수’와 명륜동 ‘명륜손칼국수’가 그곳이다. 먼저 1991년에 창업한 명륜손칼국수는 나의 ‘면식수행’ 중 원톱을 꼽은 필동면옥처럼 독보적인 애호 단골이다. 나의 모교 성균관대학교 정문을 따라 서울과학고 인근 좁은 골목 길 안에 있다. 이 집은 나의 20년 단골이다. 이집의 뜨끈하고 진한 시그니처 칼국수뿐만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두툼한 쇠고기 수육이 잘 삶아져 놓여있다. 보는 것과 씹는 맛도 최고다. 이 집에는 문어숙회와 생선전도 빼놓을 수 없다. 영업도 11시 30분에서 오후 1시 30분으로 딱 2시간만 영업하는 전설의 ‘명륜손칼수’다.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다. 혜화역 4번 출구에서 770미터. 영업시간도 짧지만 늦게가면 재료가 소진되어 못먹을 수 있다. 참고로 2014년 손칼국수 7000원, 수육 3만원, 문어 3만원, 생선전 2만 5000원. 2021년에는 칼국수 8000원, 수육/문어 대 3만5000원, 소 2만 5000원, 생선전 2만 5000원이었다. 올해 10월 현재 칼국수 1만원, 수육/문어 대 4만 5000원-소 3만원, 생선전 대
을밀대는 평양의 대동강 기슭의 정자다. 나훈아의 ‘대동강편지’에는 ‘대동강아 내가왔다 을밀대야 내가왔다...대동강아 내가왔다 부벽루야 내가 왔다’는 대목이 있다. ‘고향역’으로 잘 알려진 임종수 작곡에 월견초 작사다. 을밀대는 서울 마포 염리동의 ‘평양냉면’ 명가다. 평양냉면 고수들의 오래된 성지 같은 곳이다. 물냉면 15000원, 회냉면 18000원, 녹두전 12000원, 수육 대 70000원이다. 강남 을밀대는 마포 을밀대와 인척 지간이다. 강남역 4번 출구 인근 쌍용플래티넘밸류에 있다. 또한 강남의 분점은 분당에도 있다. 주문할 때 ‘거냉’과 ‘양많이’로 요청한다. 거냉은 살얼음을 제거해달라는 말이다. 양많이는 가격에 면과 육수 더 넣어주는 것이다. 육수와 겨자, 무절임, 배추김치가 테이블에 놓여 있다. 한 장이 1만2000원인 녹두빈대떡은 겉은 바싹하고 안은 촉촉해 식감을 자극한다. 을밀대 냉면 맨 위에는 얇은 배 한조각과 고기 한점이 놓어 있다. 평양냉면의 맛을 좌우하는 면은 굵다. 육수는 맑지 않고 탁하다. 이 때문에 을밀대가 쫄깃한 식감이 덜하다고 반 을밀대파도 있다. 육수는 양지-사태-갈빗살 등 소 부위로 끓인다. 필자는 평양냉면파(평냉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