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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맛집6] '힙지로' 을지로 3가 안동장 ‘굴짬뽕’

3대 기업 깊은맛, 굴이 듬뿍, 배추와 검버섯-죽순과 온갖 채소

 

“굴이 듬뿍, 배추와 갖은 채소가 달큰하고 깊은 맛이 나요.”

 

서울 을지로에 ‘굴짬뽕’으로 이름난 집이 있다. 바로 안동장(安東壯)이다. 최고 인기 비결은 순식간에 굴짬뽕의 비주얼과 맛으로 풍덩 빠져들어가기 때문이다. 지하철 을지로 3가역 10번 출구에서 72미터 대로에 있는 노포다.

 

킬러 메뉴, 시그니처 요리답게 우선 굴도 엄청 들어있다. 면발은 쫄깃하다. 여기에다 볶아낸 야채들도 미각을 자극한다. 배추와 검버섯, 죽순, 청경채 등 다양한 채소와 돼지고기가 섞여 진한 국물을 냈다. 국물이 시원하고 개운하다. 속이 절로 풀어졌다.

 

 

선호는 엇갈리지만 매운맛을 좋아하지 않은 필자는 백굴짬뽕을 주문해 먹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의 맛을 잘 살려냈다.

 

이 집은 굴짬뽕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첫 굴짬뽕을 선보인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운굴짬뽕, 송이짬뽕, 매운 송이짬뽕, 삼선짬뽕, 매운 삼선짬뽕, 짬뽕 등 다양한 짬뽕을 대기하는 곳이다.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필자가 문득 ‘면식수행’의 별책부록으로 냉면과 콩국수가 아닌 별미로 선택하는 곳이 안동장이다. 찬바람이 부는 가을 등 1년에 한두 번 생각나면 찾아가는 곳이다. 지금은 낙원상가 인근으로 이사간 평양냉면 ‘을지면옥’이 있는 곳에서 가까운 곳이었다.

 

 

안동장은 수요미식회 99회에서 ‘굴짬뽕’을 소개한 맛집이다. 블루리본과 서울미래유산 라벨이 붙어 있는 가게다. 보기만 해도 바다의 향이 느껴지는 달큰한 깊은맛을 내는 안동장의 출발은 원래 구 피가디리 앞이었다.

 

1948년 개업을 한 이후 현재 위치로 이사했다. 화교 출신 주인이 무려 3대 80년간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안동은 우리나라 안동이 아니라 중국 산둥선 지닝시에 있는 지명이다.

 

 

건물은 총 4층으로 1층과 2층은 일반 손님들이, 3층과 4층은 가족단위 손님 및 연회장소로 쓰고 있다. 굴짬뽕뿐이 아니라 볶음밥을 비롯한 짜장면 등 다른 음식도 다 맛있다. 평일이면 대기열이 10분 정도될 정도로 북적이는 노포다.

 

을지로는 고구려 명장인 을지문덕 장군의 성을 딴 거리다. 을지로 도로명을 좀 더 알아보면 역사가 짧지 않다. 1946년 10월 1일 을지로명이 제정되었다. 이 도로는 서울특별시청부터 을지로를 지나 을지로 7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이르는 길이다.

 

 

특히 을지로 타일-도기 상점은 현재 140여개 업체가 있다. 을지로3가역 1번 출구부터 3번 출구까지 약 250미터 구간에만 80여개 상점이 밀집되었다.

 

참, 이제 을지로는 ‘힙지로’로 불리며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힙한 거리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맛집들이 즐비하고 개성이 톡톡 튄다는 뜻이다. 기존 골뱅이 거리와 노가리 골목에서 멀지 않은 곳에 MZ세대들의 아지트가 생겼다.

 

 

재미있는 건 예전 인쇄소 골목에서는 여전히 인쇄기가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인쇄소, 공구상 등의 골목이 젊은이들의 성지가 되었다. 반전매력이다. 힙지로는 망리단길, 용리단길 등의 명맥을 잇고 있는 골목길이다. 바로 안동장이 있는 을지로3가역 10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이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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