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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맛집5] 몸에 약이 되는 강남역 한방삼계탕

사시사철 웨이팅, 끓는 삼계탕에 숟가락, 인삼주는 기본

 

한방삼계탕은 강남역 4번 출구에서 직진, 5분 거리 우성아파트 4거리 미쳐에 있는 집이다. 혹서기 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붐비는 그야말로 약이 되는 삼계탕집이다.

 

한국에서 보통 삼복더위 시기 요리로는 냉면과 삼계탕이 첫손 꼽힌다. 삼복은 연중 가장 더운 기간이다. 이 시기에 더위를 견디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먹는 대표 보양식인 셈이다.

 

이 집에는 네 가지의 삼계탕을 판다. 남성건강삼계탕, 여성미용삼계탕, 산삼삼계탕(배양근), 활전복삼계탕이다. 이밖에 뼈없는 닭죽, 약닭찜이 있다.

 

 

강남역 5번 출구 앞 오피스텔에 사무실 둥지를 튼 이후 12년, 평양냉면집 강남 을밀대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맛집이다. 이집은 복철이 아닌 10월 말에도 11시 30분에 갔는데 만석이다. 신발벗는 반층 테이블 좌석에 한두 명이 있었다.

 

주문을 하면 5분 안에 삼계탕이 나온다. 후추와 소금으로 양념을 만들고 있는데 요리가 나왔다. 삼계탕은 끓는 상태여서 넘치지 않게 숟가락을 꽂으면 거품이 가라앉는다.

 

뽀얀 닭속에 찹쌀이 꽉 차 있다. 닭고기는 부드럽고, 국물은 진했다. 닭 몸통안 찹쌀도 맛난다. 밑반찬은 소박하고 정갈하다. 청고추와 쌈장, 무와 오이 피클과 갓 버무린 빨간 겉절이 김치로 늘 같은 차림이다. 반찬은 바로 바로 리필이 된다.

 

 

각 테이블에는 주문을 하지 않아도 작은 흰 술병에 인삼주가 들어있다. 이 식당에서 직접 담근 술로 반주용 서비스 술이다. 직접 마시거나 술을 못마시는 이들은 삼계탕에다 한 잔 정도 부어먹어도 된다. 알코올 성분을 날아가고 인삼 영양분만 먹을 수 있다. 또한 뼈없는 닭죽은 가족이 단체로 찾을 때 어린이나 연로한 이들에 딱이다.

 

사무실 인근이라서 복날이면 을밀대 평양냉면이나 한방삼계탕 중 하나 찍어 먹은 것 같다. 이 집에는 사무실을 찾아온 손님들과 자주 찾았는데, 그 중 막 판교에 있는 회사에 입사한 아들, 우리 회사 신입들과 같이 간 것이 기억이 난다.

 

하나같이 “맛이 있다”고 엄지척하는 집이었다. 걷기를 좋아하는 손님이라면 나는 “강남 산티아고순례길이 있다”며 경부고속도로 옆 두 사람이 나란히 걸을 수 있는 산책길로 안내하곤 했다. 도란도란 걸어서 강남 교보문고서 책을 사서 선물하거나, 강남대로 카카오프렌즈에서 커피 한 잔 하는 깜짝 이벤트를 하는 것을 좋아했다.

 

한방삼계탕 영업시간은 월-금 10:30-22:00, 토,일 10:30-21:00

 

 

■ 1인분의 요리에 최적화된 닭한마리 보양식

 

삼계탕은 닭 한 마리 통째로 고아 만든 요리다. 닭 몸통 안에 인삼, 밤, 은행, 대추, 불린 찹살 등 몸에 좋은 다양한 식재료를 넣고 끓인 음식이다. 닭은 크기가 작은 영계 닭이다. 1인분의 요리에 최적화된 닭이니 뚝배기에 나온다.

 

닭고기는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인기 있는 식품으로 부재료인 마늘, 대추, 생강, 인삼은 혈액순환 축진, 항산화 작용, 면역력 강화 등 효능 및 건강에 좋다.

 

닭요리 중 비교되는 것이 백숙이다. 여러 명이 함께 먹을 크기의 닭으로 요리하는 것이 백숙이다. 큰 닭을 다른 커다란 냄비에 양념을 하지않고 오직 물에 푹 삶아 익힌 음식이다.

 

조선 시대기록에 의하면 닭요리는 닭볶음, 닭백숙 등이 대표적이다. 삼계탕은 1960년대 이후에 정착된 요리다.

 

참고로 필자가 좋아하는 삼계탕 집은 서울 영등포 신길동 '원조호수 삼계탕'이다. 메뉴는 하나 삼계탕이다.  물론 이 집도 사시사철 문전성시로 주차를 하기 위해서 멀리까지 따로 갔다가 올 정도다. 닭고기는 부드럽고 국물이 진한 곳이다.  

 

그리고 대전 장수촌 누룽지 삼계탕도 기억난다.  누룽지와 삼계탕의 환상 찰떡궁합인 집이다. 화장실에 인생밥값 총 4억 1000만원(75세 기준)이 인상적이었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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