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일본이야기15] 재일조선인 주홍글씨 덧씌운 차별어 ‘후테이’
글쓴이가 아는 몇몇 일본인 친구는 말이 친절하고 예절바르고 정겹기도 하다. 그러나 그들이 구성하는 일본사회가 왜 차별어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지 불가사의한 일이다. 특히 재일조선인에 대한 차별어가 두드러지고, 그들의 동포이기도 한 ‘부라쿠민(部落民)’에 대한 차별어도 이에 못지않다. 재일조선인 또는 조선인에 대한 차별어로 악명을 떨치는 말로서 ‘후테이노센진(不逞の鮮人)’이라는 주홍글씨가 있다. 그 말이 쓰이게 된 역사, 배경, 의미를 되돌아보기 전 글쓴이가 이 말에 눈을 돌리게 된 경위를 잠시 적어보자. 전후 군국주의 일본이 패망한 뒤 맥아더 장군 점령아래 당시 일본은 민주화의 길을 열었다. 일본 민주화는 메이지 헌법을 폐기하고 ‘평화 헌법’ 또는 ‘맥아더 헌법’을 만드는 것으로 절정을 만났다. 절대권자 천황을 상징적 존재로 만들고 일본으로 하여금 아애 전쟁을 못하게 한 것이다. 오늘날 까지 일본 군국주의자의 후예 극우 분자들이 이 평화헌법을 줄기차게 개정하려는 까닭은 무엇보다도 ‘상징’ 천황을 메이지 헌법 상 ‘현인신(現人神)’ 천황으로 바꾸어 놓고자 하는데 있다. 그밖에 미 점령당국 GHQ는 일본민주화 정책아래 노동삼법을 마련해 노동자들의 파업권을 인정하
- 정리=박명기 기자
- 2020-01-14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