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쁘라윳 총리의 ‘국회 대화 제의' 국면 후 다소 교착상태에 접어들었던 태국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 열기가 7일 오후 4시경 왕궁 근방 민주기념탑에서 열린 대규모 가두집회로 다시금 가열되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시위에 처음으로 등장했다가 위험한 진압 장비의 무분별한 사용에 반대하는 의사 1008명의 서명운동까지 불러일으키는 등 거센 반발에 부딪혀, 일시 주춤했던 물대포 쏘기 진압방식도 왕궁 방향으로 행진하려는 시위대를 향해 다시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2명과 진압경찰 1인이 부상해 인근 끌랑 국립병원과 시리랏 국립병원으로 이송되어져 시위대가 크게 동요했다. 마띠촌 등 태국의 유력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의하면, 경찰은 59개 중대 9145명의 병력을 시위진압에 투입해 반정부 집회가 벌어진 민주기념탑에서 왕궁으로 행진하려는 시위대를 저지했다. 진압 경찰이 왕궁 방면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에 버스 차벽과 철조망 바리케이드까지 친 상황에서 1만 여명에 달하는(로이터 통신 집계) 시위대가 국왕 전상서 형태의 편지글을 왕실 자문 사무국에 전달키 위해 가두행진을 벌였다. 시위대가 버스 차벽을 밀어내고 철조망 바리케이드까지 부분 제거
한국의 4.19 혁명과 유사한 성격의 '태국 10.14 혁명'이 일어난 지 47년 만인 지난 10월 14일을 기해 방콕의 주요 도심에서 일제히 점화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격화 일로를 걷고 있다. 태국에서는 1932년 입헌 군주제를 도입하면서 촉발된 군사쿠데타를 시작으로 무려 19번이나 군부가 정치에 개입하는 쿠데타가 일어났다. 이런 정치적 불안정 사태는 크고 작은 민주주의 변혁 운동과 맞물려 발생했다. 그 중 가장 큰 유혈사태를 야기했던 1973년의 10.14 혁명, 즉, 태국판 '피의 일요일' 혁명은 태국 민주화 운동의 정신적 지주다. ■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제기된 바 없는 ‘입헌군주제 개혁’ 등장의 의미는? 현재 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화 시위를 주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자유청년연합’과 ‘탐마삿 공동연대'라는 학생·사회운동 단체가 이번 민주화 시위의 본격적인 확산 개시를 10.14 혁명의 성지인 민주기념탑에서의 10월 14일 자 시위에 맞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태국 현대사에서 학생운동을 배경으로 한 민주진영의 움직임은 군사정부에 의해 번번이 와해되었다. 그 과정에서 왕권의 중재와 재가 절차가 행해졌고 이는 곧 태국적 정치상황의 특이성으로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