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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요즘 범죄자 해외도피처 1위 오른 이유는?

지난해 123명-올해 5월까지 102명...중국 89명, 베트남 70명 '변화'

 

“요즘 범죄자들은 해외 도피처로 캄보디아를 최고로 선호한다.”

 

조선일보 3일자에 따르면 동남아 주요 관광지인 캄보디아가 국내 범죄자들이 ‘해외 도피처’로 선택한 1위 국가로 떠올랐다.

 

2일 입수한 경찰청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1~5월에만 한국인 102명이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뒤 캄보디아로 도피하거나 캄보디아 현지에서 범죄를 저질러 신고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간 최상위권을 차지했던 중국 89명, 베트남 7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렇다면 왜 캄보디아가 '해외 도피처' 1위가 되었을까. 신문은 캄보디아가 범죄에 관대한 나라라는 인식이 있고, 도피 범죄자들의 뒤를 봐주는 조직이 있다는 것을 꼽았다.   

 

김건 국민의힘 의원실이 외교부에서 받은 자료 분석도 전했다.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또는 감금 신고도 지난해 221건이나 됐다. 2023년 21명에서 지난해 221명으로 1년 만에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현지 영사콜센터에 접수된 납치-감금 관련 신고도 같은 기간 40건에서 586건으로 늘었다.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피해 3년째 해외 도피 중인 배상윤(58) KH그룹 회장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필리핀-베트남 등을 거쳐 현재 캄보디아에 은신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사기나 납치, 살해 등 흉악 범죄를 일삼는 국제 조직들은 그간 중국-라오스-미얀마 등이 주된 본거지로 통했다. 이 국가들의 단속이 심해지자 상대적으로 단속이 덜한 캄보디아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

 

하지만 현재 캄보디아에는 한인 범죄 전담 경찰 ‘코리안 데스크’가 없다. 경찰 2명이 대사관에 파견돼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온다.

 

훈센(Hun Sen, 74) 전 캄보디아 총리는 1997년 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절대 권력’을 누려왔다. 훈센은 2023년 38년만에 권좌에 물러났지만 아들인 훈 마넷(Hun Manet, 47)에게 총리직이 승계되면서 ‘가업승계’를 완성했다.

 

현지 교민들 사이에선 한국에서 온 범죄 조직들이 캄보디아 독재 정권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도피 범죄자들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훈 센 전 총리는?

 

캄푸치아공산당 무장 조직인 ‘크메르 루주’ 부대원 출신이다. 크메르 루주가 1975년 집권 뒤 과격한 공산독재 체제를 지향하면서 주민 수십만~수백만명이 학살 또는 기아로 목숨을 잃자, 크메르 루주에서 이탈한 그는 베트남으로 도망쳤다. 베트남군이 1978년 캄보디아를 침공하자 베트남군 지원으로 1985년부터 집권했고, 1997년에 친위 쿠데타를 통해서 장기 독재체제를 구축해왔다. 세계 최장기 집권한 지도자 중 하나가 되었다.

 

훈 마넷은?

 

훈센 총리의 장남 훈 마넷은 1999년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캄보디아군 부사령관 및 합참의장을 맡고 있다. 2018년 12월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선출돼 국제사회는 권력 승계 본격화를 예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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