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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멈추게 한 트럼프파워...태국-캄보디아 "조건없는 휴전"

트럼프 관세협상 들고 휴전 압박, 나흘 만에 전격 합의...미국-중국 중재국 참가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분쟁이 발생한 닷새만에 "조건없는 휴전"을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2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안와르 총리 관저서 긴급 정상 회담을 열고 전격 휴전에 합의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총리가 중재했다.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권한대행(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공동성명을 통해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하고 이날 자정(29일 0시)부터 휴전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성명으로 24일 민간인과 군인 최소 35명이 목숨을 잃은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이 발생 닷새 만에 일단 총성이 멎었다. 미국과 중국 외교 관계자들도 중재국 자격으로 이번 회담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전쟁 종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몫을 했다. 지난 주말 트럼프는 양국 정상과 각각 통화해 신속히 휴전에 합의하라고 촉구했다.

 

휴전 중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역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압력을 가했다. 미국은 8월 1일부터 태국과 캄보디아에 각각 3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두 나라는 미국과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동남아에서의 두 나라 경쟁구도의 뒷배경을 들여다보면 분쟁 해결의 실마리가 찾아낼 수 있다.

 

태국은 한때 미군이 상시적으로 주둔했다. 지금도 미군의 대표적인 동남아 지역 군사훈련인 ‘코브라 골드’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미국의 핵심 안보 파트너다.

 

캄보디아는 동남아에서 중국의 최대 우방으로 경제-군사적으로 긴밀히 협력하면서 아세안 내에서 중국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817㎞에 걸쳐 국경을 맞닿고 있다. 국경 지역 유적을 놓고 오랜 기간 영유권 분쟁을 벌였다. 지난 5월 말 태국 북동부 우본라차타니주 남위안 지역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소규모 교전으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숨진 뒤 계속 갈등을 빚었다.

 

지난 24일부터는 전투기까지 동원해 무력 충돌을 했으며 양국 민간인과 군인 등 35명(태국 22명·캄보디아 13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다쳤으며 26만 명가량이 피란 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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