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세계유일 부산 ‘유엔군 묘역’, 붉은 홍매화가 활짝 피었네

부산 유엔기념공원, 한국전쟁 참전 전몰장병 붉은 넋 기리는 듯

 

“유엔기념공원 유엔군 묘지에는 홍매화가 활짝 피었어요.”

 

부산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전몰 장병들의 넋을 기리는 성역이다.

 

절기상 경칩인 3월 5일을 지나면서 이곳에 홍매화가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다. 원래 이 공원은 전국에서 홍매화가 가장 빨리 피어나는 곳으로 잘 알려졌다.

 

 

예년에는 1월 중순부터 홍매화가 피어나 전국에서 가장 빨리 봄 소식을 전해주었다. 올해는 이상 기후로 인해 개화 시기가 다소 늦춰졌다. 홍매화는 이번주 들어 하나둘씩 수은주 키만큼 피어났다. 다음 주면 공원 전체가 만개하고 더욱 화려한 자태를 뽐낼 것으로 보인다.

 

이 공원에 들어서면 단순한 기념공원을 넘어 한국전 참전국의 희생을 기억하는 공간이라는 느낌으로 봄꽃인 홍매화 꽃잎만큼 마음이 더 붉어지고 숙연해진다.

 

 

유엔기념공원은 1951년 유엔군 사령부가 조성했다. 이후 1955년 대한민국 국회의 결의로 유엔이 영구적으로 관리하는 기념묘지로 지정되었다. 1951년 유엔사 소속으로 있다가 59년 유엔으로 이관되었다가 74년 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UNMCK)로 이관되었다.

 

이곳에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을 위해 전투 지원을 한 16개국과 의료 지원을 제공한 6개국의 총 14개국 2,330명 참전 용사들이 잠들어 있다.

 

 

특히 유엔기념공원 유엔군전몰장병 추모명비 옆 참전용사묘역에는 2015년 프랑스 레몽 베나르 참전용사의 안장을 시작으로 하여 올해 5월까지 총 27명의 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었다. 지난해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2개 참전국 중 태국 참전용사 한 분도 최초 안정된 바 있다.

 

 

공원 내에는 유엔군 위령탑과 영연방 위령탑, 튀르키예(구 터키)-그리스-호주 기념비 등이 세워져 있어 참전국들의 희생을 기리고 있다.

 

 

서정인 유엔기념공원관리처장은 “유엔창립 80주년을 맞은 2025년, 첫 봄소식을 전하는 유엔기념공원의 홍매화가 만개했다. 유엔기념공원은 유엔과 인연을 맺은 한국 내 최초 국제기구다. 부산에 오는 분들은 이곳을 찾아 홍매화도 보고 참전 용사들의 헌신과 희생도 기리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포토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