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핫] 서정인 대사 “아세안 중국 선호도, 5년만에 미국 역전 왜?”

2019년 이후 처음 1% 앞질러, 일시적현상 vs 지속될 추세 논쟁

 

 

아세안에서 중국 선호도가 미국을 앞섰다. 2019년 이후 5년만에 역전이다. 2023년에는 중국 38.9%, 미국 61.1%였지만 2024년에는 중국 50.5%, 미국 47.5%였다.

 

17일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싱가포르 ISEAS의 The State of Southeast Asia 2024’ 결과 및 추세 분석 세미나가 열렸다.

 

서정인 전 아세안대사는 “미-중 선호도 역전 현상은 학자-연구소 전문가 답변이 감소한 반면, 중국 비즈니스 관련 경제계 답변이 증가해 중국 선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대니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ISEAS) 아세안 학자가 미국 선호 관련 늘쭉날쭉 시소현상을 보였다는 의견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아세안이 중국 선호가 최고있지만 우려도 1위도 1위인  이율배반적 특성”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림족호이(Lim Jock Hoi) 전 아세안 사무총장의 5월 8일 발언을 인용 ‘미국의 이중잣대’(대 우크라이나전쟁 대 이스라엘의 중동전) 때문에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러시아 비난과 달리 이스라엘의 여타 중동 국가 침공에 대한 침묵의 이중잣대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했다. 이어 미국의 대 동남아 투자의 90%가 싱가포르에 치중도 작용했다. 또한 중국이 아세안의 최대교역국이자 아세안 프리센스(존재, presence)라는 점도 부각되었다.

 

서 대사는 “이번 조사는 지역기구로서 아세안의 중요성이 계속 부각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이 양자 외교에 중점을 두더라도 개별 동남아 국가를 아우르는 지역기구로서 아세안 외교를 추진하는 이유가 담겼다”고 말했다.

 

한국은 대화 상대국의 아세안 적실성 항목이 신설되었다. 총 11점 만점에 한국은 5.71로 5위다. 중국(8.98), 미국(8.79), 일본(7.48), EU(6.38)에 이은 상위권이다. 한국 아래는 영국, 호주, 러시아, 인도, 캐나다, 뉴질랜드 순이다.

 

 

반면 한국에 대한 개별국가 조사를 보면 필리핀 8, 싱가포르 7, 태국 7로 후한 점수를 주었다. 인도네시아가 4로 전체 평균에 미쳤다.

 

눈길이 가는 항목은 한국에 대한 평가다. 서 대사는 “미중 경쟁시 제 3국을 통한 헷징(Hedging, 위험관리 위한 분산투자) 파트너로 6위다. EU, 일본 및 중국이 1~3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3.2%에서 5.9%로 올랐다”고 소개했다.

 

기타 글로벌 자유무역 리더십 분야 7위로 지난해 비해 2단계 상승해 7위했지만 비중은 1.3%로 1.6%보다 감소했다. 규칙 기반 국제질서에서는 영향력 8위다.

 

신뢰도는 일본이 58.9%로 1위, 미국이 42.4%로 2위, EU 41.5%로 3위, 중국은 25.7% 4위다. 한국은 신뢰나 불신 항목 대상조차 포함되지 않았다.

 

 

서 대사는 한국의 대동남아 정책에 대해 “내래티브를 발굴해야 한다. 싱가포르 및 베트남 편중 투자 및 교육 협력을 지양한다. 그리고 특정국가에 센터 등 올인하지 말고, 몇 개 국가에 분산 설치해야 한다. 대 아세안 정책시 교역 및 투자, 디지털, 기후변화에 방점을 찍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이버안보-기후변화-이민-해양 안보 등 비전통적 안보 이슈 협력, 일본 ERIA 같은 사회문화 분야 아세안연구소 설립 운영을 제안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전제성 한국동남아학회장(전북대 동남아연구소장)의 사회로 정치안보 분야 이제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사회문화 김형준 교수, 라운드 테이블에는 서정인(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연구위원), 정호재(고려대 아세안센터 연구위원)가 참여했다.

관련기사

포토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