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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현 서강대 교수 ”소프트파워와 공공외교는 찰떡궁합인가?”

아세안미래포럼 세미나, 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 '소프트파워와 공공외교' 발표

 

소프트 파워(soft power)는 정보과학이나 문화-예술 등이 행사하는 영향력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버드대학교 케네디 스쿨의 조지프 나이(Joseph S. Nye)가 처음 썼다.

 

강제력보다는 매력을 통해, 명령이 아닌 자발적 동의에 의해 얻어지는 능력을 말한다. 군사력이나 경제제재 등 물리적으로 표현되는 힘인 하드 파워(hard power)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공공외교(Public Diplomacy)는 외국 국민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한국의 역사, 전통, 문화, 예술, 가치, 정책, 비전 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외교관계를 증진시키는 일을 일컫는다.

 

4월 26일 줌(ZOOM)으로 열린 아세안미래포럼 세미나에서는 배기현 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가 ‘소프트파워와 공공외교’에 대해 발표했다.

 

 

소프트파워는 공공외교에서 어떻게 영향력을 끼칠까? 새 정부가 출범을 앞두고 아세안 국가와의 관계 설정과 공공외교를 할 수 있는지, 한국의 국가이미지와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문제에 대해 주제를 다뤘다.

 

■ 정권교체시기 대 동남아 문화 외교 전략은?

 

배기현 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는 “소프트파워는 힘의 부드러움 측면을 강조하면서 문화나 브랜드의 말랑말랑하고 매력적인 것으로 오해한다. 그 자체가 논쟁적이다. 과연 파워는 부드러운가라는 질문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측정이 불가한 이 개념으로 정책담당자들이 반감하는 이같은 ‘파워가 부드러운가’는 질문은 이제 ‘스마트파워’까지 등장했다.

 

 

배 교수는 “주체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이고 측정이 어렵지만 오바마의 미국리더십, 중국 후진타오의 인용으로 ‘소프트파워’는 정책 커뮤니티에 적극 받아들이기도 한다. 동남아 연구에서 레토릭으로 유용하고 실제 정책수립에 활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 문화 기술력 가치 예술을 타국 시민과 공감대하면 국가브랜드를 영향을 받는다. 한국의 한식 홍보, 태국의 음식(닭고기) 대사관 인증, 중국의 공자학원등이 대표적이다. 소프트파워는 매력이고 연성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정말로 매력을 만들 수 있을까? 소프트파워와 공공외교는 분리가능할까?”고 질문했다.

 

정권교체 시기에 배 교수가 제안하는 것은 “공공외교와 소프트파워의 상관관계를 전문가들과 소속기관과 협력해 동남아 문화 외교 전략을 세우자”는 것이다.

 

 

가령 한-아세안센터 조사한 아세안 청년들은 한국의 이미지는 K-컬처(드라마, 영화, POP)과 동격이다. 그런데 K-컬처에만 포커스가 맞춰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K-컬처는 단연 매력적인 자산이다. 하지만 지식인들은 SNS나 책, TV를 통해 안다. 하지만 서민들은 한국 관광객을 통해 K-컬처를 알게 된다. 직접 만나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이미지와 공공외교를 K-컬처의 문화와 아이돌에만 맞추면 안된다.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상품과 아이돌을 넘어서는 일반인 교류 부족에 대해 반성하고 채널이 막혀있는 이유도 같이 고민해야할 시기가 왔다는 지적이었다. 그래서 “동남아에 대한 이해부족과 한국과 아세안 문화와 사회 교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동남아 소프트파워-공공외교에 기업역할이 소홀...관점을 넓혀야

 

이지혁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민간의 관점에서 기업의 역할을 강조해야 한다. CSR, ESG 등 기업이 문화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혜진 외교부 아세안협력과장은 “K-POP만 돋보이지만 한국의 아세안 장학프로그램도 많다. 긍정적 경험하고 한국을 다시 보는 숫자가 늘고 있다. 공공외교에서 아세안에게 한국이 중요한 나라라는 점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근무했고, 한-아세안센터에서 일했던 김 과장은 “아세안 친구들은 K-POP을 알지만 한국은 아직 잘 모른다. 그리고 한국 국민도 아세안을 잘 모른다. 우리 국민들에게 공공외교를 해야 한다. 매력도는 쌍방향이다”라고 덧붙였다.

 

조현명 한-아세안센터 무역투자국 부장은 “센터도 기업인 대상 아세안 진출 위한 준비를 돕는 제도화를 마련 중이다”고 소개했다.

 

 

부경환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박사과정은 “한국 드라마와 노래는 기본이다. 이제 여기에다 다른 문화도 그대로 아세안으로 수입되고 소비된다. 한국에서 일어난 부정적이거나 엽기적인 사건도 같이 소비된다. 그래서 자칫 이미지가 나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조교수는 “아세안 공공외교와 소프트파워는 뭔가 헛갈린다. 미스매치다. K컬처의 확장이 있지만 현안은 멀리 떨어져 있다. 교류부족이 문제다. 공공성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방정환 YTeams 파트너는 “외교와 문화는 양방향이어야 한다. MZ세대와 기성세대와 다르다. 민간과 사람이 서로 아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표자인 배기현 교수는 “일반인 교류부족, 막혀 있는 채널을 뚫어 다양한 얼굴을 만나야 한다. 그리고 아세안에 대한 균형적인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럼의 좌장인 김창범 전 인도네시아 대사는 세미나를 마무리 말로 이렇게 매조지했다.

 

“동남아시아에 대한 공공외교, 이제는 한번 뒤돌아볼 때이다. 한류 중심의 일방향성으로 해온 게 아닌가. 쌍방향, 풀뿌리방식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세안, 동남아시아에 대한 우리 국내의 이해와 인식을 넓히는 데 더 힘써야 한다.”

 

아세안미래포럼 멤버는?

 

아세안미래포럼 좌장은 김창범 전 인도네시아 대사다. 그는 CSCS전략문화연구센터 고문이기도 하다.

 

박민정 숙명여자대학교 글로벌서비스학부 겸임교수, 박재아 인도네시아 창조경제관광부 한국지사장, 박지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리, 방정환 YTeams 파트너, 배기현 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 부교수, 부경환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박사과정, 엄은희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 육수현 한국섬진흥원 부연구위원,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조교수, 이숙연 국방대학교 안보정책학과 조교수, 이재호 KIEP 동남아대양주팀 전문연구원, 이지혁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장준영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조현명 한-아세안센터 무역투자국 부장 등 1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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