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퇴직연금이 ‘사전지정운용제도’인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면 저축은행 퇴직연금 잔액이 이탈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현재까진 잔액 증가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저축은행의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가입자는 금리에 따라 적극적으로 상품을 선택하기 때문에 디폴트옵션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11월 2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의 지난 9월말 퇴직연금 잔액은 30조 5,414억원으로 2022년 연말 잔액인 30조 4,306억 원보다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부터 디폴트옵션이 가동됐으나 예상과 달리 대규모 자금 이탈은 없는 상황이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운용 상품을 지정하지 않으면 미리 지정한 상품으로 적립금을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당초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상품이 디폴트옵션에서 제외되면서 저축은행의 수신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금융당국은 2022년부터 은행‧증권‧보험사 등이 만든 디폴트옵션 상품을 승인하고 있는데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상품은 여기에서 제외됐다. 저축은행 업계는 디폴트옵션의 영향이 앞으로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상품을 지정하지 않을 때 가동하는데
지난 3년간 전국 저축은행 79곳 중 50곳의 재정건전성이 약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1월 4일 금융감독원은 2020년 10월을 기준으로 79개 저축은행의 대출액은 총 95조 5783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2019년보다 약 20조 원 늘어난 수치로 지난 2016년 말 43조 4646억 원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숫자다. 금융업계는 대출액 증가의 사유를 시중은행들의 대출 규제로 지목했다. 시중 은행에서 대출이 불가능하니 대출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몰려갔다는 이야기다.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3분기부터 2020년 3분기까지 지난 3년간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진 저축은행은 79개 중 50곳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저축은행이 부실해진다는 의미지만 금융 당국은 지난 2011년과 같은 저축은행들의 대규모 부실 사태와 같은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 79곳이 모두 금융감독원의 권고 기준인 BIS 비율 9~10%를 유지하는 중이다. 금융연구원 서정호 선임연구원은 “코로나 사태 이후 저축은행들이 개인 채무자들에게 원금 상환을 유예해줬기 때문에 통계로 나타나는 수치보다 실제로는 연체율은 더 높고, BIS 비율은 더
저축은행들이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고배당 정책을 결정했다. 국내 주요 저축은행들이 현금 배당을 공시하고, 그 수준이 20% 이상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JT친애저축은행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대주주인 넥서스뱅크를 대상으로 1주당 698원 씩 총 100억 932만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2020년 순이익은 409억 원으로 2019년 대비 약 30% 증가하면서 배당성향은 24.5% 수준에 달했다. 고려저축은행은 1주당 5000 원의 높은 배당금을 결의하고 총 111억 5357만 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2020년 순이익은 306억 원으로 배당성향은 36.4%에 달한다. 매년 40%에 달하는 현금 배당을 보인 고려저축은행의 배당은 대주주인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 등 오너 일가에 지급될 예정이다. 푸른저축은행은 1주당 550원씩 총 65억 2734만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푸른저축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219억원을 기록하면서 배당성향 29.8%를 보였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보통주 1주당 616원, 우선주 3만 3030원을 배당해 총 120억 398만 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지급한다. 2020년 실적은 결산되지 않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