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일본이야기24] 조상신 천조대신에 ‘복’ 구하는 이세신앙
[김정기의 일본이야기24] 일본인은 누구인가 7: 일본인의 신앙:이세신앙(伊勢信仰) 에도(江戶) 시대가 끝나고 메이지 천황이 등극하기 바로 전 해 이른바 ‘에에자나이카(ええざやないか)’ 소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에에자나이카’ 소동이란 에도막부가 무너지기 ‘전야’ 1867년 여름 돌연 전국 각지에서 분출된 민중 아노미 현상이다. 전국 농촌 도회의 민중은 하늘에서 ‘천조황태신궁(天照皇太神宮)’ 또는 ‘태신궁(太神宮)’라고 적힌 신의 부적[神札]을 비롯해 유명 신사나 절에서 부적이 내려와, 이것이 세상을 뒤엎는 신탁(神託)을 내린 것이라고. 여기서 놓칠 수 없는 것은 밑바탕에 깔려있는 이세신앙(伊勢信仰)이다. 이 말 같지 않은 구호 소동의 결과 한 연구자가 말하듯 천황가의 조상신 아마테라스오미카미(天照大御神)의 신덕으로 대번에 세상을 바꾼다는 신정(神政)에의 여망이 광범하게 사회 밑바탕에 깔리게 되었다. 광란의 민중은 “에에자나이카”[좋지 않습네?]로 끝나는 비속하고 허접스런 문구를 외쳐대면서 맨발로 지주나 호상의 집으로 마구 들어가 술과 밥을 내놓으라고. 소작인이 지주 집에 들어가 술과 밥을 내오라고 하면서 “좋지 않습네?” 하는 식이다. 즉 신분을 기반으
- 정리=박명기 기자
- 2020-04-18 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