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이 중국과의 공급망 분리, 즉 ‘디커플링’에 나서고 있지만 독일 기업들은 중국에서 활발한 연구개발(R&D)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중 독일상공회의소가 지난 2∼3월 독일 기업 324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63%는 중국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2022년보다 6% 증가한 것이다.
응답자의 69%는 중국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29%는 글로벌 시장을 위해 중국에서 R&D를 진행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2년 전보다 4% 증가한 것이다.
응답자의 80% 이상은 중국에서 혁신을 진행하는 주요 동기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에 부응하고 현지 경쟁자들의 커지는 혁신 역량과 보조를 맞추기 위함이라고 대답했다.
독일 기술 컨설팅 회사 베어링포인트의 툰데 라레예는 SCMP에 “중국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독일 기업들은 생태계 파트너들과 작업하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연구 주기를 단축하고 제품의 시장 출시 시간을 앞당긴다.”고 덧붙였다.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은 자신들이 중국 기업보다 고객 요구 사항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지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자사 제품의 시장 출시가 중국 경쟁사에 비해 너무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독일 전기차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은 제품 공급에 36∼48개월이 걸리지만 중국 제조사들은 18개월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주중 독일상공회의소는 지적했다.
즉 독일과 중국 자동차 공급기업들이 중국에서 제품 혁신과 개발 주기에 속도를 내야 하는 압박감에 직면해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독일상공회의소의 설문 결과는 중국으로부터 디커플링과 다변화를 추구하는 전반적인 추세 속에서 최근 일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R&D를 철수하고 있는 흐름과 대조된다.”면서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 R&D를 현지화하고 제품 경쟁력을 높이려는 추세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을 최대 무역상대국으로 둔 독일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견제에도 중국과 경제협력을 계속해 왔다.
독일 기업들과 대조적으로 지난주 미국 IBM은 중국에서 R&D 센터 한 곳을 폐쇄하고 다른 한 곳은 해외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SCMP는 “지난 2023년 중국 당국이 미국의 기업 실사 업체 민츠그룹과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를 조사하고, 중요 정보기술(IT) 인프라 운영자에게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단하도록 지시한 일 등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사업 환경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지적하면서 “지난 2023년 주상하이 미국상공회의소는 중국의 데이터 해외 전송 제한이 많은 미국 기업에 장애물이 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