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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주식이 아니라 채권인가? “채권시장은 아름답다.”고 말한 트럼프

위험자산・안전자산의 동반하락
정치적 요인으로 움직이는 미국 국채

 

미국 국채수익률(금리)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의지를 꺾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채 투매에 백기를 걸었다는 의미다.

 

지난 4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한 직후 기자들에게 “채권시장을 주목하고 있었다. 어젯밤 불안해하는 것을 봤다. 지금 채권시장은 아름답다.”고 말했다.

 

주식보다 채권 시장의 흐름에 더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각종 관세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주식시장은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재무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 2월 “백악관이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 압력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과 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한 적도 있다.

◆ 위험자산 ‘주식’과 안전자산 ‘채권’의 동반하락

 

트럼프 대통령이 ‘아름답다.’고 표현한 채권시장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채권은 가격과 수익률이 반비례하고 투자자들이 채권을 더 많이 살수록 가격은 높아지고 수익률은 낮아진다.

 

결국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인 국채가 위험해질수록 수익률은 일종의 위험수당처럼 높아지고 가격은 내려간다.

 

그리고 트럼프의 관세 공세가 심해지면서 위험자산 ‘주식’과 안전자산 ‘국채’가 동반해서 폭락한 것이다.

 

미국 주식과 국채가 동반 하락하는 이례적인 현상은 코로나 팬데믹에서만 발생했었다.

 

장기물 벤치마크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3월 4번째 주만 해도 3.9%를 밑돌았다.

 

주식 폭락장 초기에만 해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하며 위험자산을 빠져나온 투자자들의 대피처로 안전자산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이번주인 4월 1번째 주에 들어 서서히 오르더니 상호관세 발효 직후 아시아 주요 거래시간대에서 순간 4.5%를 넘겨 급등했다.

 

상호관세가 발효된 9일 오전 0시 직후 아시아 주요 거래시간대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순간 4.5%를 넘겨 20bp(1bp=0.01%p) 이상 뛰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떄문에 그만큼 가격이 폭락했고 그만큼 많이 팔아 치웠다는 얘기다.

◆ 이례적 배경, 주요 원인은 정치적 요인?

 

미국 국채의 이례적 투매 배경으로는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거래 청산 압박부터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 해외 채권국들의 매각 등이 다양하게 언급되고 있다.

 

직접적 원인을 규명할 수 없지만 미국 국채를 팔아야 하는 선택에는 트럼프 정책과 미국 국가신뢰 불확실성이 자리한다.

 

미국 국채는 세계 경제 대장의 채권답게 ‘정치적 요인’에 의해 움직인다.

 

이에, 미국이 시행하는 관세정책에 대한 보복행위를 주요국들이 채권을 매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였던 시절 주기적인 채무상환 불이행, 즉 ‘디폴트’(Default)를 행해온 이력도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의 이력을 볼 때 국가부도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제기된다.

 

트럼프 관세 유예 결정 이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5bp 상승한 4.31%로 크게 물러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입찰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관세 협상의 일환으로 일본이 매수했을 가능성이 있다.

관세 감면의 대가로 미국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스티브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 지난 11월 보고서에서 구상한 ‘마러라고 합의’와 유사한 조치로 여겨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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