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10일 인도의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은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 채권(Repo 레포) 금리를 현행 6.50%로 동결했다.
지난 10월 9일 인도준비은행은 ‘금융정책 결정회의’(MPC)를 열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찬성 다수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10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인도준비은행은 한계 상설 예금 MSF(marginal standing facility) 금리는 6.75%로 동결, 상설 예금(standing deposit facility) 금리도 6.25%로 동결했다.
MPC 멤버 6명 가운데 5명이 금리동결에 찬성했다. 사전 조사에서는 이코노미스트 76명 중 80%가 기준금리 유지를 예상했다.
인도 경제가 고도성장을 계속하는 가운데 인플레율이 목표인 4%를 향해 지속해서 저하하는 걸 기다리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하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준비은행은 경기둔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정책 스탠스를 ‘완화 해제’에서 ‘중립’으로 변경해 이르면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인도준비은행 샤크티칸타 다스 총재는 성명에서 “많은 노력을 통해 인플레를 억제하면서 중기적인 목표인 4%에 다가설 수 있었다.”면서 “말(인플레)이 다시 폭주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문을 열 때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제어력을 잃지 않도록 단단히 줄로 묶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스 총재는 “정책 기조 변경으로 유연성과 선택 여지가 높아진다.”며 “다만 앞으로 직면하는 수많은 리스크를 감안할 때 금리인하 시기에 관해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인도의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2023년 8월 대비 3.65% 올라 상승률이 목표 4.0%를 2개월 연속 밑돌았으나 7월 조정치 3.60%에서 가속하고 시장 예상치 3.5%도 웃돌았다.
인도준비은행은 2024/2025년도 기대 인플레율을 평균 4.5%로 유지했다.
인도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8개월 만에 저수준을 보이고 서비스업 PMI도 10개월 만에 낮은 수준으로 저하했다.
4~6월 분기 국내총생산(GDP)은 6.7%로 둔화했다. 중앙은행은 이번 연도 경제성장률을 7.2%로 예상하고 있다.
다스 총재는 인플레와 성장 간 균형이 금융정책 스탠스 전환의 여건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 억제의 최종단계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악천후와 지정학적 분쟁, 상품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리스크도 여전하다고 다스 총재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