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기업들이 직원을 빌려쓰는 ‘직원 공유’가 유행하고 있다.
일본 경제미디어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전자제품 양판기업인 노지마는 600여 명의 신규 직원을 항공사와 호텔 등 관광업계에서 받아들였다.
11월 중순부터는 수용해온 직원들을 1주일의 교육 기간을 거친 후 판매부문과 콜센터에 배치했다.
또한 2021년 봄에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에 300명을 받아들일 계획이며, 비즈니스호텔 체인인 토요코인 등에서 최대 300여 명의 직원을 받아들이기 위해 협상 중이다.
일본항공의 공항 근무자들이 노지마(NOJIMA) 파견에 동의했고, 파견 직원들은 각종 보너스와 월 급여를 기존과 동일한 수준으로 보장된다.
계약 기간은 6개월에서 1년이며, 계약 기간 동안 노지마와 JAL은 공동으로 임금을 부담하고 지급 급여가 부족하다면 JAL이 보전하게 된다.
또한, 인재 파견 서비스 기업 파소나 그룹은 12월부터 항공, 여행, 호텔 등 업계 직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일본은 엔고 현상으로 경제 불황이 발생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고용 유지 수단으로 업종 간 인력 교류가 적극적으로 활용됐던 적이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본 요식업, 여행 등 비제조업 분야의 고용이 크게 타격을 입었고 다시 인력 교류가 증가하게 됐다.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요식업 관련 100개 상장 기업에서 11월까지 1,200 명의 인원이 타 업종으로 파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본은 기업의 휴직 보조금 일부를 부담하는 고용 조정 보조금 제도가 있지만, 기업들은 고용관계를 지속하면서 근무 능력을 유지하고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직원 공유 모델을 선호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근로 시간을 줄이고 임금을 조정해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한계에 달하면서 직원 공유 모델은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닛케이 신문은 “파견 근로자를 수용하는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을 정부가 검토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