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도록 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제매체인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는 마스크 생산 기업들 중 34%가 증산 계획에 비해 생산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 신문은 마스크 생산 기업 29개를 대상으로 12월까지 상황을 조사한 결과 34%에 달하는 10개 기업의 생산량이 초기 계획 생산량이나 월간 최대 생산량보다 낮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들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라고 밝혔다.
토와 카세이(東和化成)는 기존 설비를 개조해 고가 부직포 마스크의 월 생산 능력을 100만 장 이상으로 늘렸지만 이달 실제 생산량은 2020년 1분기 절반 수준인 10만 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용 외과 마스크를 생산하는 하쿠쥬지(白十字)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440만 장까지 늘릴 계획이었지만 현재 월 생산량은 120만 장에 불과했다.
일본 마스크 시장 80%를 차지하는 중국산 등 수입 마스크는 코로나19 유행 초기 단계인 2월부터 4월까지 품절 상태였다. 이후 일본 기업들이 증산에 나서면서 일본산 마스크의 시장 점유율은 20%에서 50%까지 상승했고 고성능 N95 등을 제외한 마스크 부족 상황이 완화됐다.
일본 정부는 올해 상반기 이후 남은 마스크를 비축하자는 방침을 내세웠지만 일본 마스크 생산업체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구 구매를 통해 과잉 설비에 대한 기업의 우려를 줄여야 한다”라면서 “안정적인 마스크 생산 체제 구축을 위해 일본 정부가 지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