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8일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는 지난 2023년 12월 캄보디아 레암항 해군기지(Cabodian Ream Naval Base)에 입항한 중국 해군함정 2척이 4개월이 넘도록 정박 중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를 통해 중국이 캄보디아와 군사적 협력에 속도를 내면서 미중 간 분쟁에서 남중국해로서의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시도라고 해석했다.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 측이 인공위성을 통해 분석한 결과 중국 함정은 지난 1월 15~18일, 3월 29~30일에만 항구를 출항했을 뿐, 계속 정박했다.
중국 군함들은 중국 자금으로 건설된 새 항구에 정박한 최초이며 유일한 함정들이며, 레암항에 거점으로 단순한 방문이나 훈련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캄보디아 정부가 중국 해군에 레암항을 이용할 독점적 권리를 부여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지만 중국의 해군 기지가 됐다고는 단정할 수 없으며, 앞으로 최소 몇 달, 최대 몇 년에 걸쳐 확인해야 할 사항이라는 점도 명기했다.
한편, 중국 정부과 캄보디아 정부는 레암항에 중국 해군 기지가 건설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선 꾸준하게 부인해왔다.
지난 2023년 12월 캄보디아 테아 세이하 국방장관은 “중국 함정이 레암항 부두에 정박하고 있다는 건 사실.”이라며 확인하면서도 “캄보디아 해군 훈련을 위한 것.”이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캄보디아와 중국은 합동 군사훈련은 ‘금룡 2024’(골든 드래건 2024) 훈련을 준비 중이며 일부 훈련은 해상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태국 나레수안대학 아세안공동체 연구센터폴 체임버스 교수는 “중국이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레암항에 반영구적으로 군함을 배치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캄보디아에 거점을 마련하는 일은 남중국해 및 미얀마, 라오스 등 인근 국가에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이탈리아 싱크탱크 국제정치연구소(ISPI) 역시 “중국은 캄보디아를 발판 삼아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정치적‧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하려 한다.” 중국의 영향력 확장에 대해 우려했다.
호주국립대 동아시아포럼은 “중국은 외국인 직접 투자, 인프라 건설 등 경제적 지원을 해준 것은 물론 미국이 인권 문제 등으로 캄보디아 훈센 전 정부를 비판할 때도 훈센을 지지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캄보디아를 지원해 가까워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2023년 8월 훈센에 이어 집권한 훈 마넷은 중국과의 관계는 여전히 공고하 하고 있다.
다만 중국과의 지나친 밀착으로 캄보디아가 ‘부채의 함정’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ISPI는 "“재 캄보디아의 부채는 100억 달러(약 13조7900억원)에 달하며 이 중 41%는 중국에 진 빚.”이라고 전했다.